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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시장, 美서 잇단 외교행보 ‘대선 인맥쌓기’?
뉴스종합| 2014-09-25 10:00

-외교인사 30여명과 좌담회…평화ㆍ통일 주제로 의견 나눠
-지난 22일 러셀 차관보와도 만나 남북관계 개선 방안 논의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국 외교ㆍ안보라인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하면서 ‘외교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의 이번 순방이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인맥쌓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 시장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외교인사 30여명과 좌담회를 갖고 한반도 평화 및 통일 실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좌담회는 전ㆍ현직 정ㆍ재계 인사로 구성된 미국외교협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미국외교협회는 미국 외교ㆍ안보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박 시장은 “외교는 더 이상 중앙 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면서 “서울 같은 수도의 공공 외교는 중앙 정부만큼 중요하니 중앙과 지방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독일 통일에 지방 정부와 NGO의 역할이 매우 컸다”면서 “지방 정부가 대북 교류ㆍ협력 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게 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외교ㆍ안보ㆍ통일의 목적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이는 한미동맹의 뿌리이자 열매로, 한미관계가 굳건히 유지된 건 이런 가치를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한 남한과 세계 최강인 미국이 대화의 손을 내밀고 신뢰 프로세스를 주도하며 북한을 변화로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22일에도 뉴욕에서 대니얼 러셀(Daniel Russel)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차관보와 만나 남북관계 개선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시장의 이번 순방이 단순한 ‘서울 세일즈’를 넘어 차기 대권 행보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이 취약한 외교ㆍ안보 분야에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시장은 좌담회에 이어 워싱턴D.C 시청을 방문해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시장을 면담하고, 양 도시간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워싱턴D.C는 서울의 20번째 자매도시다.

양 도시는 이번 MOU에서 ▷도심재생사업 관련 우수정책 및 사례 공유 ▷도심 내 수변공간 개발 및 관리에 관한 주요 사례 공유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정책수립 협력 ▷공통 관광상품 개발 및 상호 관광객 편의제공 ▷교통ㆍ환경ㆍ도시디자인ㆍ전자정부 등에 관한 지식 및 정책 공유 등 구체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세계은행 워싱턴D.C본부에서 열린 ‘서울의 날’ 행사에 참석해 서울시의 시민참여형 정책을 소개하고 세계은행과 우수정책 교류협력에 관한 MOU를 맺었다. 서울의 날 행사는 지난해 세계은행과 서울이 함께 계획한 지식공유워크숍으로,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미주개발은행(IDB), 도시 관련 연구소 등 각계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42년 역사를 가진 도시연구소를 탐방하고 고령화문제, 커뮤니티회복, 주거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공동연구를 약속했다. 도시연구소는 1968년 설립된 연구단체로, 미국 내 50개 주의 도시문제와 26개 해외국가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를 위한 전담기구를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무분별한 철거형 재개발을 벗어나 마을공통체를 재건하는 방향으로 재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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