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리얼푸드 헬스]그날 앞두고 피부 트러블이 하나둘...단순 여드름일까?
라이프| 2014-09-26 08:26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직장인 박 모씨(27·여)는 몇 년째 생리 시작 1주일 전을 기점으로 여드름이 하나둘 올라와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생리가 시작되면 호전되나 그 전까지는 얼굴이 울긋불긋해 화장으로 가릴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커다란 안경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매달 병원비가 정기적으로 나가는데다, 평생 폐경하기 전까지는 한달에 한번씩은 여드름으로 고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고민이 된다.

강형철 비타클리닉피부과 원장은 “여성 가운데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리주기에 크고 작은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잖고 생리 직전기는 트러블을 유발하는 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 최고조에 이르러 피부 상태가 엉망으로 변하기 십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시기에는 피지분비가 왕성해지고 각종 트러블이 유발된 탓에 피부는 저항력이 떨어져 작은 접촉에도 염증과 트러블을 일으킨다”며 “생리가 시작되면서 다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고 지친 피부가 회복되지만 관리에 소홀할 경우 흉터가 질 우려가 높다”고 조언했다.


이런 경우 대다수 여성은 한두번 겪는 일이 아닌 만큼 ‘조금만 지나면 자연히 원상태로 돌아오겠지’하고 방치하거나, 손으로 짜버리거나, 트러블이 생길 때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 병원에선 주로 ‘염증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제제를 여드름이 난 부위에 주사한다.

주사를 맞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개선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한 것은 아니므로 다음달에도 같은 문제를 겪게 된다.

강형철 원장은 “여드름은 일종의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매달 여드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원인이 되는 문제를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며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당장의 피지선 속 염증은 완화되지만 원인이 되는 문제는 그대로 남아 문제가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호르몬 계통에 이상이 있어 여드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라면 피임약으로 피부 컨디션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보통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e) 또는 ‘드로스피레논+에치닐에스트라디올’(Ethinyl estradiol) 성분의 약을 활용한다. 이들 성분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에 쓰이며 항남성호르몬효과(anti androgen effeect)로 여드름을 줄여준다.

하지만 피임약을 먹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기능의학적 검사를 고려해보는 것도 도움이된다.

강형철 원장은 “이런 경우 호르몬 균형이 정상이더라도 프로게스테론에 대한 민감성이 다른 사람보다 높아 이 호르몬이 급증하는 시기에 여드름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여드름 등으로 오랜 동안 치료받아도 자꾸 재발한다면, 몸의 내부에 이상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피부질환이 만성화되고 깨끗한 피부가 상하게 되는 주원인은 장·간·부신·갑상선 등 여러 장기에 문제가 생긴 ‘체내 기능이상’”이라고 덧붙였다.

강형철 원장은 “자신에게 맞는 영양분을 섭취하고, 생활패턴을 바꾸는 치료가 기본이다보니 즉각적으록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기존 ‘시술’에 비해 속도가 느린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몸 속 이상패턴을 고쳐나가는 만큼 치료효과가 나타나면 피부질환이 재발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kt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