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부동산 ‘큰 손’ 사립대 법인, 보유 토지 · 건물 6조8천억
뉴스종합| 2014-09-29 07:49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반값등록금’에 난색을 표하는 사립대학의 수익용 부동산 보유액이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이 교육부장관에 대한 서면질의, 자료요구 등을 통해 드러난 사립대학법인의 수익용 토지(165개 대학) 및 건물(149개 대학)이 올 4월 현재 토지 8690건, 건물 1631건에 공시가격 기준 6조8838억원(토지 4조7004억원, 건물 2조183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표준지공시지가 실거래가 반영 비율이 전국평균 61.2%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가격은 10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토지의 경우 면적으로는 동국대학교법인이 46.87㎢(221건)로 여의도면적 10배에 이르는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시지가로는 753억8975만원이다. 덕성여대법인이 32.31㎢(118건·907억8316만원), 명지대학교법인이 11.73㎢(212건·629억239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토지가격 기준으로는 건국대학교 법인이 7355억604만원(2.04㎢), 연세대학교 법인 3511억2,536만원(1.75㎢), 한림대학교법인이 3118억6231만원(0.84㎢)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국대학교의 경우 토지(7355억604만)와 건물(2686억8642만원)을 합쳐 1조42억원의 수익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익용부동산 보유건수를 보면 토지의 경우 전체 8,690건 가운데 한양대학교법인이 서울 강남구, 광진구, 강원도 강릉, 인천, 제주, 충남 보령 등 전국에 걸쳐 565건(1,995억2,39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건물의 경우 전체 1,631건 가운데 명지대학교법인이 318건(847억842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들 대학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수익률은 민망할 정도다. 한양대학교법인 토지의 경우 수익률이 0.5%선에 머물러 ‘수익용 부동산’이라는 이름이 민망할 정도로 나타났다.

다른 사립대학법인들이 보유한 토지 수익률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평균 2.4%의 수익률을 기록한 2011년도를 제외하고는 2009년 0.2%, 201년 0.2%, 2012년 0.5%, 2013년 0.4%에 불과했다.

김희국 의원은 “학교시설로 사용하지도 않고 수익도 나지 않는 땅과 건물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등록금이 오르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지적하며 “불필요한 부동산은 매각하고 ‘수익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해 실제로 학교재정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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