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
인천亞게임서도‘기대주 낙인의 저주’
엔터테인먼트| 2014-09-29 11:18
박태환 · 진종오 · 양학선 金 0순위들 낙마
과도한 기대에 부담감…실력 발휘 못해



박태환, 진종오, 양학선, 이용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단의 선전으로 종합 2위 수성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 정상권의 실력을 갖춘데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로 ‘금메달후보 0순위’로 꼽히던 각 종목 슈퍼스타들의 ‘낙마’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 바 ‘기대주 낙인의 저주’다.

수영의 ‘마린보이’ 박태환(25ㆍ인천시청)은 아시안게임 개최 전날인 지난 18일 한 리서치 전문회사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 2위에 오르는 등 국민적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7개 종목이나 출전한 까닭에 4,5관왕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일색의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박태환은 자유형 100m 은메달과 자유형 200ㆍ400m, 계영 400ㆍ800m, 혼계영 400m 등 5개 종목 동메달, 1500m 4위로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 한 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 설문조사에서 3위에 올랐던 기계체조 ‘도마의 신’ 양학선(22ㆍ한체대)도 ‘저주’를 피해가지 못 했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인 양학선은 이번 인천 대회에서 심각한 허벅지 부상을 견디며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지만 합계점수에서 근소한 차로 밀리며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설문조사에서 4위를 차지했던 ‘사격의 신’ 진종오(35ㆍKT)도 아시안게임 개인전 노골드 징크스를 끝내 털어내지 못했다. 진종오는 50m 권총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따냈지만, 10m 공기권총 개인전 본선에선 동메달에 그쳤다. 앞서 열렸던 50m 권총에서 1위로 결선에 오르고도 7위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데 이어서다.

한국 셔틀콕 남자복식의 간판스타 이용대(26ㆍ삼성전기)도 금메달을 가리는 결승전에서 분루를 삼켰다. 이용대는 유연성(28ㆍ수원시청)과 짝을 이뤄 출전한 이번 대회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모하마드 아흐산-헨드라 세티아완 조에 1-2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이 설문조사에서 1위에 올랐던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은 오는 10월1일부터 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직전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4위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자의 자리를 확인한 손연재가 국민적 기대라는 부담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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