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사유의 흔적이 고스란히…‘드로잉의 재발견’展
라이프| 2014-09-30 08:52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펜 드로잉 위에 푸른 벨벳 조각이 덧대어져 있다. 낙서처럼 어지러운 이 드로잉은 패션디자이너 고(故) 앙드레김(1935~2010)이 1997년 국제패션컬렉션 무대에 올릴 작품을 스케치한 작업이다. 예술가의 손이 지나간 자리엔 창작의 고통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세계적인 모델 클라우디아 쉬퍼는 훗날 이 드레스를 입고 앙드레김 패션쇼 무대에서 캣워크를 선보인다.

한솔그룹이 강원도 원주시 한솔 오크밸리 내에 마련한 뮤지엄산(SANㆍ관장 오광수)이 개관 이후 첫번째 기획전으로 ‘사유로서의 형식: 드로잉의 재발견’전을 열었다. 전시에서는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등 한국 근ㆍ현대 거장들의 일상이 담긴 드로잉을 포함해, 고우영, 앙드레김, 박경리 등 각계 각층의 창작 예술가 113명의 사유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다채로운 드로잉 270여점을 만나 볼수 있다. 순수한 ‘손의 작업’ 드로잉이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에 아날로그적 사유의 무게를 전하고 있다. 

국제패션컬렉션을 위한 앙드레김 패션쇼, 39×26.5㎝, 종이에 펜, 벨벳과 노방 꽃아플리케, 1997, [사진제공=뮤지엄산]

전시는 2015년 3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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