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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셀럽]‘내 신발은 고작 8켤레뿐’…24살 억만장자 엠마왓슨 돋보이는 이유는
뉴스종합| 2014-10-02 08:20
[특별취재팀=양영경 인턴기자]엠마 왓슨(Emma Watson)은 인생의 반 이상을 영화 ‘해리포터’의 여주인공 헤르미온느로 살았다. 영화에 첫 출연한 아홉 살 때부터 열일곱 살까진 주당 50파운드(한화 약 9만원)의 용돈으로 생활했다. 스스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열여덟 살이 돼서야 그녀는 자신이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걸 알게 됐다. 2008년 엠마 왓슨의 자산은 1050만 파운드(한화 약 19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재활용과 공정무역으로 옷을 만드는 ‘피플 트리(People Tree)'에서 의류 컬렉션을 선보이고 각종 영화·광고 출연으로 수익을 올리며 불과 2년 만에 재산을 2배로 불렸다. 약 2000만 파운드(한화 약 360억 원)의 자산가로 ‘영국 30세 이하 억만장자 베스트 20’에 이름을 올린 것은 스무 살 때였다. 활동작을 토대로 추산해보면 현재 그녀의 자산은 약 3700만 파운드(한화 663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엠마 왓슨이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돈 많은 스타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녀가 돋보이는 이유는 어린 나이에 부와 명예를 얻어 흥청망청 사는 여타 부호들과 다른 행보 때문이다. 


▶가장 비싼 물건은 ‘노트북’과 ‘토요타 프리우스’=한 인터뷰에서 신발이 고작 8켤레뿐이라는 엠마 왓슨의 발언은 큰 이슈가 됐다. 버버리, 랑콤 등 명품 패션브랜드의 모델이기도 한 그녀의 신발장이 의외로 초라하단 것이다. 하지만 검소한 소비 습관은 다른 부분에서도 잘 드러난다.

엠마 왓슨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 위치한 브라운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셋방에 살았다. 여느 대학생들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겠다는 그녀의 선택이었다.

고향인 영국을 찾을 때마다 그녀의 자가용은 지하철이었다. 사람들은 해리포터에 출연한 배우가 지하철을 탈 리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엠마처럼 생겼네’라고 말하며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덕분에 대중교통 안에서 편하게 책을 읽으며 이동할 수 있었던 건 그녀가 생각하는 특권이었다. 

한 영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엠마 왓슨은 “내가 가진 돈은 무언가를 하기엔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을 위한 노트북과 운전면허시험 때문에 산 토요타 프리우스가 가장 많은 돈을 들인 물건의 전부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소비와 관련해 할리우드의 패션 아이콘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옷을 입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갖기 위해 사는 것 같다’며 ‘소비지상주의는 잘 포장된 병적 도박’이라는 소신 발언을 남겼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대학생 부호
=엠마 왓슨은 지난 2009년 예일, 하버드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영미문학 전공으로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브라운대학에 입학했다.

연기 활동으로 두 학기의 공백을 겪는 동안 자퇴설은 그녀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대학교 3학년 때는 교환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지난 5월에는 영문학 학사 학위로 대학생활을 마무리했다.

엠마 왓슨은 구내식당에서 학생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렸던 경험을 언급하며 대학 생활의 어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인 요청을 받거나 자신의 학교생활이 SNS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적어졌다며 평범한 대학생이 된 것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여성 인권계의 오드리 햅번
=오드리 햅번, 안젤리나 졸리, 니콜 키드먼….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타들의 공통점은 유엔 친선대사로 사회 활동에 앞장섰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 엠마 왓슨이 화제로 떠오른 것도 유엔 여성기구 친선대사로 나서면서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우먼스 히포쉬(UN Womens HeForShe)행사에서 ‘10억 명의 남성과 소년들이 양성평등 지지자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강단에 섰다.

강연을 통해 그녀는 “8살 때 연극의 연출을 맡으려 했다고 ‘(남자도 아닌데)대장 행세를 한다’는 말을 듣고 혼란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페미니즘에 대해 발언을 하면 할수록 여성 권리 확보를 위한 싸움이 ‘남성에 대한 증오’와 같은 의미가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하며 이 같은 편견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남성답지 못하다’는 평가가 두려워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남성들을 많이 보았다”며 “양성평등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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