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이슬람 ‘300만 대이동’ 시작…에볼라도 함께 이동하나
뉴스종합| 2014-10-02 11:25
이슬람교도의 5대 의무이자 일생 중 한번은 치러야 할 성지순례 하지(hajj)가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6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에볼라와 테러 등 안보 우려가 어느 해보다 높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약 300만 무슬림이 성스러운 의무를 다하기 위해 모여들 것으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과 이슬람 수니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수립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아델 알 파키 사우디 보건장관은 이제까지 사우디에 입국한 순례자 가운데 에볼라 진단을 받은 이는 없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 등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 출신 순례자에 대해 비자 발급 중단을 밝히는 등 에볼라 발병 위험을 원천 봉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협조를 받아 국제공항에는 가정과 의사 2만2000명 이상이 배치돼 해외 입국자를 검사하고 있다.

전문 의료진은 국제노선의 승객이 입국하자마다 바이러스 증상을 보이는 지를 면밀히 살피고, 에볼라 잠복기인 21일 동안 어떤 나라들을 여행했는 지 점검하고 있다.

특히 성지 메카에서 가까운 제다의 킹 압둘라지즈 국제공항에선 매일 운항되는 국제선 여객기 205편을 대상으로 철저한 감시가 실시되고 있다.

1일까지 나이지리아 순례자 11만8000명이 성지로 들어왔지만 에볼라 감염 진단자는 한명도 없었다.

선박으로 입국하는 순례자들을 살피기 위해 제다 항구에는 의료진 100명이 급파됐다. 현재까지 이 항구로 들어온 순례자는 1만5000명이다.

세계 각국도 자국 이슬람인들에게 하지 순례 여행 시 에볼라 감염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매해 1만1000명이 하지에 사우디를 찾는 미국에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의식을 치르기 몇 주전에 병원 검진을 받고, 살충제, 일회용 면도기를 챙기고 모기에 물리지 말 것, 음식물 섭취 주의, 야외에서 수영하지 말 것 등을 권고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서아프리카 5개국의 지난달 28일 현재 에볼라 감염자는 7178명, 사망자는 3338명이라고 발표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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