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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셀럽]‘야심가’ 만수르…학교성적은 ‘F’, 정치력은 ‘A’
뉴스종합| 2014-10-02 11:53
[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7개 토후국 가운데 하나인 아부다비 왕가의 왕자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4). 그는 왕자로서, 공직자로서 UAE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정치인이자 큰 야심을 가진 인물이다.
 
특히 만수르가 생산량을 좌지우지하는 아부다비산 원유는 우리나라 석유 수입의 10%를 차지하고 있어 그의 입김은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끼친다.
만수르는 아부다비의 석유 생산을 통솔하고 있는 알 나얀 가문의 대표적 인물이자 UAE 초대 대통령인 ‘셰이크 자예드 빈 술탄 알 나얀’(1918~2004)의 20여명의 아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최근들어 UAE내에서 그의 정치적 능력이 인정받으면서 위상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만수르는 학창 시절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만수르는 아부다비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 생활을 경험했다.
만수르는 19세였던 1989년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커뮤니티 칼리지(Santa Barbara Community College)를 다녔다. 하지만 학교 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았던 듯 하다. 유학 당시에도 영어회화는 잘 했지만 학과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는 만수르의 대학교 성적에 대해 아예 ‘poor’라는 표현을 썼다. 정확히는 ‘좋지 않았다’ 보다는 ‘형편없었다’ 쪽에 가까운 표현이다. 

그는 이어 1993년 UAE의 최고 명문대학인 UAE대학교(United Arab Emirates University)에서 국제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평범했던 학창시절과 달리 만수르는 대학 졸업 후 정치가로서 큰 성공을 거뒀다. 1997년 당시 UAE 대통령이던 아버지 자예드를 보좌하는 대통령실 장관을 역임한 뒤 2005년 최고석유위원회(SPC) 위원, 아부다비투자청(ADIA) 최고위원, 국제석유투자공사(IPIC) 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된다. 아부다비 석유수입금의 분배는 SPC와 ADIA이 결정하는데 만수르가 이 두 곳의 위원이 돼 석유수입금 분배에 큰 힘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2007년에는 UAE 연방정부 소속 국부펀드인 에미리트투자청(EIAㆍ자산규모 16조원)의 회장이 되면서 만수르는 국부펀드 자금 운용에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이어 2009년 UAE 부총리의 자리에 올랐다. 만수르 UAE 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5월 한국형 원전 원자로 설치 행사를 위해 UAE를 방문했을때 정부를 대표해 박 대통령을 영접하기도 했다. UAE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국내 대학생들에 따르면 만수르는 이때부터 UAE 부총리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아랍 지역에서 존경받는 정치인이 됐다. 

그의 끝없는 야심은 스포츠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를 인수한 후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으며 구단을 우승팀으로 만들었다.

그는 현재 아랍에미리트 경마청(EHRA), 아라비안 경마청 국제연맹(IFAHR) 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그가 기획해 2009년 시작한 ‘셰이크 만수르 글로벌 아라 비안 경마축제’는 매년 세계 유명도시를 돌며 개최되고 있다.
왕가 전체 재산이 약 1000조원, 개인 재산이 약 34조원에 달하는 만수르는 최근 정치적 입지까지 높아지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최근 UAE대학교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나의 야망은 원대하고 끝이 없다. 지금까지 맨체스터시티FC가 거둔 성공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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