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에르메스 젊은 작가 16인의 연금술…
라이프| 2014-10-06 11:06
도산파크아뜰리에, 리노베이션 후 첫전시
실크·유리·가죽·크리스털 예술품 선봬


황금빛 큐브의 위용을 자랑하는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점<사진>.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의 상징인 에르메스(Hermes)의 플래그십 스토어격인 메종 에르메스가 지난 2006년 신사동 도산공원에 들어선 이후 8년만에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첫 전시를 열었다.

에르메스 재단(이사장 까뜨린느 츠키니스)은 2010년부터 매년 젊은 작가 4명을 선정해 에르메스의 장인 공방에서 숙련된 장인들의 노하우를 배우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기획했다. 

그 4년간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전시가 ‘컨덴세이션’(Condensation)이라는 타이틀로 신사동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내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리고 있는 것. 


기존 건물 3층에 위치해 있던 전시공간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지하 1층 카페 마당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전시 공간 곳곳은 레지던시 작가들이 가죽, 실크, 유리, 크리스털 등을 소재로 작업한 작품 16점으로 채워졌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프랑스 파리와 일본에 이은 세번째 순회전이다.

전시장에서는 19세기 이후 고급 금ㆍ은 세공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퓌포카 실버 공방’, 1586년부터 유리 공예 장인들이 유리와 크리스털에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을 계속해온 ‘생-루이 공방’, 350명의 작업자들이 종사하는 에르메스 내 최대 공방인 ‘피에르 베니트 가죽공방’ 등에서 ‘연금술사’를 자처한 젊은 작가들이 빚은 예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젊은 연금술사들을 도운 멘토 작가들도 화려하다. 영국의 세계적인 조각가이자 1987년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한 리처드 디콘(Richard Deacon), 이탈리아 자연주의 미술의 거장인 주세페 페노페(Giuseppe Penone) 등이 프로젝트 멘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순수 문화지원 사업을 위해 2008년 설립된 에르메스 재단은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작가들의 작품 제작 과정을 포함, 향후 출판 비용까지 전액 지원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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