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게임이나 TV광고 소재로 카베동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달 18~21일 열린 도쿄게임쇼에서는 여성을 위한 데이트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카베동’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선보여 화제가 됐다. 카베동 체험을 위해 여성 내방객이 몰리면서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지난 18일 도쿄 게임쇼에 등장한 ‘카베동’ 체험 부스. [출처:산케이신문] |
도쿄 게임쇼에서 카베동을 체험한 미호는 “부스의 벽쪽에 서 있으면 두명의 훈남들이 와서 다가와 몇마디 얘기를 나눈 뒤 한 남성이 돌연 팔을 뻗어 벽을 ‘쿵’소리가 나게 친다”며 “매우 자극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 아야카는 “달콤한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카베동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면 공포로 다가왔겠지만 게임쇼의 체험이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쇼’였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실세계에서 카베동은 어떨까. 일본의 컬처컨비니언스클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을 설레게 하는 행동 1위는 카베동이 아닌 ‘백허그(뒤에서 안아주기ㆍ54.1%)’가 꼽혔다. 2위는 위험할 때 살짝 손을 잡아주는 것(49.8%), 3위는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49.3%)이 차지했다. 이 세개의 상황은 모두 남성다운 포용력이 느껴지는 행동으로, 여성 2명중 1명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카베동은 18.5%에 머물렀다. 일본 잡지 다임은 “카베동이 회자되고는 있지만 현실세계에서 그 정도로 여성을 설레게 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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