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소형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4분기에도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수출주 비중이 높은 대형주는 4분기에도 엔저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도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내외 악재 속에서 중소형주 선방=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달러ㆍ엔저 등 환율 변동성이 커진 9월이후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시가총액 1~100위)는 5.56%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4.47%)를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중형주(101~200위)와 소형주(200위권 밖)는 각각 0.10%, 1.15% 오르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9월 이후 0.07% 조정을 받으며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중소형주의 선방은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의 ‘매물폭탄’을 비껴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9월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1조2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는 당분간 불안한 환율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과 외국인 순매도 등으로 약세가 예상된다”며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중소형주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망 종목으로 내수주, 중국 관련주, 정부정책 수혜주, 기술 집약주, 자산주 등을 꼽았다.
▶실적 개선 등 ‘옥석 가리기’ 필요=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전반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숲보다 나무’를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종목을 유심히 살필 것을 당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화물부문의 이익 모멘텀 덕분에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2.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한공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사이 12.27%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LG상사는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292.97%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LIG손해보험, LG이노텍, 풍산 등도 실적개선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ITㆍ부품기업들의 약진이 기대된다. 모바일게임업체 컴투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09.4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추정치는 최근 한 달사이 12.58% 높아진 것이다.
테라세미콘(4분기 영업이익 1709.44% 증가)과 에스에프에이(262.59%), 한글과컴퓨터(99.83%), KH바텍(77.98%)이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양호한 주가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메탈 외장재 생산 경험이 있는 KH바텍은 삼성전자의 메탈 외장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기대된다”며 “고객사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단가인하 압력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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