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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하이라이프] 피카소·고흐·세잔…美를 사는데 자산 10% 쓰는 빌리어네어
뉴스종합| 2014-10-06 10:42
143억弗 자산 피노 케어링그룹 前회장
쿤스 작품 등 14억弗 상당 미술품 소장
멕시코 통신재벌 슬림, 슈퍼컬렉터 반열
8억弗짜리 미술관 세워 무료 개방도

에스티 로더 명예회장은 11억弗규모 기증


[특별취재팀]부(富)를 성취한 억만장자들은 예술품을 감상하고, 수집하는 일에 열중한다. 현대에서 부를 나타내는 또 다른 척도가 고가의 미술품 컬렉션이고, 이를 통해 자연스레 명예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슈퍼 컬렉터가 평생에 걸쳐 모은 작품을 공공미술관에 기증하거나 사립미술관을 건립, 운영예산을 지원해 일반 대중과 이를 향유하는 게 일반적이다.

구찌ㆍ보테가 베네타로 유명한 케어링(Kering) 그룹의 창업자 프랑수아 피노(78) 전 회장은 대표적인 슈퍼 컬렉터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컬렉터 1위에 꼽힐 만큼 예술계에서 명망을 얻고 있다. 


피노 전 회장은 파블로 피카소, 피에 몬드리안, 제프 쿤스 등의 작품이 포함된 2000점 이상(14억달러 가치)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143억달러로, 재산의 10분의 1이 미술품으로 채워진 셈이다.

그는 1998년에는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를 인수하기도 했다. 피노 전 회장은 특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모은 예술품을 전시하는 컬렉션을 선보이는데, 2011년에는 피노의 컬렉션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서울 청담동에서 열렸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65) 회장도 명품업계 경쟁자인 피노 전 회장에 대응하듯 개인 미술 소장품을 일반에게 공개할 목적으로 프랑스 파리에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을 건립하고 있다. 이 미술관은 이달 말께 공식 개관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의 레너드 로더(81) 명예회장 역시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로 명성이 높다. 2001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 미술관 ‘노이에 갤러리(Neue Galerie)’를 설립해 그동안 수집한 반 고흐, 세잔, 마티스 등 유명작가의 작품 등 다수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그동안 사들인 미술품 78점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했다. 돈으로 환산하면 총 11억달러에 달하는 작품들로, 레너드 로더의 자산 82억달러 중 13.4%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4)도 슈퍼 컬렉터로 유명하다. 그는 2011년 8억달러를 들여 죽은 아내의 이름을 딴 소마야(Soumaya) 미술관을 멕시코시티에 세웠다. 여기에는 슬림이 좋아하는 로댕의 작품을 포함해 살바도르 달리,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등 그가 평생 모은 르네상스ㆍ근현대 미술품 등을 입장료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아시아인 슈퍼 컬렉터로는 일본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ㆍ65) 유니클로 회장을 꼽을 수 있다. 그의 자산은 170억달러로 현대미술과 포스트모던(컨템포러리)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자산이 116억달러인 왕젠린(王健林ㆍ60) 완다(萬達)그룹 회장도 지난해 300억원에 피카소 그림을 사들이는 등 최근 예술품 수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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