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佛 파리 주변 배회하는 야생 늑대, 왜?
뉴스종합| 2014-10-06 11:16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불과 40마일(63㎞) 떨어진 곳에서일 야생 늑대가 발견돼 파리지엥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이 늑대들이 10년전서부터 이탈리아에서부터 프랑스로 슬금슬금 넘어온 것들로, 이처럼 파리와 가까운 거리에서 목격되기는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야생동물 전문가 에릭 바스는 텔레그래프에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어린 늑대 두마리가 주변을 탐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늑대는 하룻 밤새 100㎞를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 말에 따르면 파리 외곽 숲은 늑대의 먹잇감인 야생 멧돼지와 사슴이 서식하고 있어 늑대가 살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회색늑대의 경우 1920년대에 프랑스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지난 10년 사이 화려하게 ‘컴백’했다. 현재 프랑스 전역에선 야생 늑대 300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으며, 지난해 양 6000마리 이상이 늑대에 의해 죽은 것으로 보고됐다.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국민 안전에 위협이 되고 농가에 피해를 주는 늑대를 도살시키기로 했다. 


이 결정에 환경보호론자들은 반대했지만, 농가는 환영했다. 파리 북부 상업도시 보배 근처 한 가축업자는 “이 지역에서 늑대와 함께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베른협정 아래에서 보호대상인 특수 야생동물 늑대를 사살하는 것은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하는 일이다.

바스는 “이제까지 늑대가 사람에게 위험이 된 일이 없다. 사람을 먹는 늑대가 파리에서 시민들을 공포스럽게 하는 것은 18세기 후반의 일”이라며 늑대 살생에 반대했다. 그는 “늑대는 결코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연의 일부”라면서 “늑대가 농부와 사냥꾼의 희생냥이 되는 걸 막고, 늑대 떼를 보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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