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에볼라에 관한 8가지 오해와 진실
뉴스종합| 2014-10-10 10:57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넘어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산하며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세계 주요 지도자들도 에볼라를 ‘제2의 에이즈’, ‘국가적 안보위협’으로 규정하며 전 지구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조차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부족해 공포심을 더 키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에볼라에 관한 8가지 오해와 사실을 정리했다.

▶에볼라는 고전염성 바이러스다 =아니다. 에볼라는 감염자의 혈액, 침, 구토물, 땀 등 체액을 통해 건강한 사람의 코, 입 등 점액과 점막으로 들어간다. 에볼라 감염자 1명은 건강한 사람을 평균 2명 꼴로 감염시키고 있다. 2002~3년에 휩쓴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평균 5명,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 10명, 홍역은 18명을 감염시킨다.

▶잠복기 상태의 감염자한테서 감염될 수 있다 =그럴 가능성은 낮다. 에볼라는 증상을 드러내기까지 최대 21일간의 잠복기를 지닌다. 이 기간 중에 타인을 감염시킬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크다. 그러나사실은 에볼라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감염원이 되지 못한다. 건강해 보이는 감염자가 이웃과 악수를 해도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예외가 있다. 에볼라에 걸렸다가 살아난 남자들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회복 후에도 남성 정액에 최대 3개월 가량 남아있을 수 있어, 에볼라 회복 직후 얼마 동안은 성생활을 삼가하거나 피임도구를 써야한다.

▶에볼라에 걸리면 죽는다 =에볼라 치사율은 최고 90%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작년까지 얘기다. 국제보건기구(WHO) 집계로 올 들어 발생한 감염자는 8033명, 사망자는 3865명이며, 치사율은 48%다. 치사율은 생각보다 낮긴 하지만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선 여전히 높다.

▶에볼라 유사 증상도 격리시켜야한다 =미열과 피로감 등 에볼라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공항에서 체온을 검사하며 ‘에볼라 감염 가능성’을 이유로 입국자를 격리시킬 수 있지만 대부분은 에볼라 감염자가 아니다.

▶공항에서 모든 탑승객을 검사해야한다 =미국과 영국이 ‘입출국 전 체온검사’를 실시하는 등 공항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공중보건 전문가는 가장 효과적인 검사 방법은 에볼라가 발발한 국가에서 출국할 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방세계는 에볼라 준비가 덜 돼 있다 =그나마 선진국은 에볼라 진단자를 추적, 격리하는 시스템이 발달해 있다. 발발 위험이 ‘0’은 아니라해도, 미국과 영국의 보건당국은 자국에서 에볼라 발병 시 확산을 진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 전체가 위험하다=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의 상황을 ‘아프리카’ 대륙 전체 상황으로 오인해선 안된다. 발병 3개국의 경제를 다 합해도 아프리카 대륙 경제의 1%도 못 된다. 다른 국가들은 보통 삶을 잇고 있다. 게다가 에볼라가 아프리카의 ‘제1’ 전염병도 아니다.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HIV)는 에볼라 보다 수백, 수천배 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공중보건 사상 최대 재앙이다 =국제사회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의 다른 편에서 유행성병학자들은 과도한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치명적인 유행성 감기 등 다른 유행병이 공중보건 부문에선 더 큰 숙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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