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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 “한ㆍ미, 사드 무기체계 자체는 논의…배치는 협의없어
뉴스종합| 2014-10-12 08:54
[헤럴드경제]한국과 미국이 ‘사드’ 무기체제에 대한 의견 교환은 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호영 주미대사는 11일(현지시간) 한반도 배치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이하 사드)와 관련해 “무기체계 자체에 대해서는 한미 국방당국 간에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안 대사는 이날 주미대사관을 상대로 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문제에 대한 협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안 대사는 무기체계 자체에 대한 협의 내용와 관련해 “중요한 무기체계로서의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민구 국방장관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데 대해 “사드가 효과적인 무기체계라는 의미라고 생각된다”고 답변했다.

안 대사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미국 정부의 입장을 파악한 것이 있느냐는 질의에 “미국은 의미있는 무기체계로 발전시키고 있으나 어디에 배치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린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신경수 주미대사관 국방무관은 “미국과 사드의 한반도 배치문제에 대해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협의가 없었다”며 “미국은 사드를 한반도에 전개하는 문제에 대해 아무 것도 결정을 내린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무관은 이어 “사드 구매에 대해서도 협의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 대사는 현재 한국과 미국이 막판 조율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조건과 시기에 대해 “조건과 시기라는 게 별개가 아니라 동전 앞뒷면과 같다”며 “두 가지를묶어서 필요한 합의를 만들어내고 나중에 이행하는 과정에서 계속 협의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안 대사는 “양국 사이에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오는 23일 한미안보협의회(SCM)을 통해 공식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지난해 미 국가안보국(NSA)이 한국을 포함한 38개국 대사관 도청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미국 당국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미국은 NCND(확인도, 부인도 하지않는다는 의미) 입장이지만 우리에게 ‘한국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이고 거기에 상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에서 전문가팀을 파견받아 면밀하게 주미대사관 전체를 자체 조사한 적이 있었다”며 “공관의 중요성을 감안해 상당히 강화된 도청 방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우리보고 가입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은 국제기구를 운영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AIIB에 대해 이런 저런 문제점이 있고 개선해야할 사항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며, 다른 나라와도 같은 방식으로 의견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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