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6월 중순 이후 정부 정책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금융주와 건설주의 주가가 최근 증시 하락 속에서 코스피의 하락률보다도 더 큰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이후(8월 29일·10월 10일 종가 비교) 건설업 지수는 8.9% 떨어지며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22개 업종 지수 가운데 5번째로 큰 하락률을 보였다.
증권업과 은행업은 각각 8.8%, 7.6%씩 떨어지며 하락률 6위와 8위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변동률 -6.2%을 모두 밑돌고 있다.

이들 업종은 최근 연일 신저가 행진을 벌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각각 속한 운수장비(-15.3%·하락률 1위)와 전기전자(-10.1%·3위)를 제외하면 거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해당 업종별 대표주도 미끄럼틀을 탔다. 건설업종 가운데서는 대림산업이 24% 주저앉은 가운데 GS건설(-13.2%), 현대건설(-12.0%), 대우건설(-14.1%) 등의 하락폭이 컸다.

증권주 중에서는 KDB대우증권(-10.6%), 미래에셋증권(-10.83%), 삼성증권(-14.7%) 등이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

건설주와 금융주는 지난 7~8월 정부의 경기 부양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크게 탄력받았다.

그러나 잇단 부양책 발표에도 대외 여건 악화와 실적 우려 속에 시장이 가라앉자 여타 업종보다 더 크고 빠른 조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증권주는 코스피 등락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당분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건설주도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해외 수주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의 낙폭이 과도하다고 바라봤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이어지고 있어 저점을 다지고 다시 반등할 것이란 예측이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증권주의 긍정적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의 정책 발표가 이어지고 있고 이익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건설업종의 주가조정을 우량 건설주를 저가에 매수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외 신규 수주가 저조해졌으나 국내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띠고 있어 우려가 과도하다”며 “일부 회사는 국내 건설 수주가 보충해주고 있어 매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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