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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이빨(삼성전자)’ 뺀 펀드, 수익률 걱정도 ‘뚝’
뉴스종합| 2014-10-13 09:33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대장주’ 삼성전자가 실적 우려 등으로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펀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낮은 펀드들이 고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하반기들어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A’로 조사됐다. 7월 이후 지난 10일까지 19.41% 성과를 기록하며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변동률(-3.6%)을 크게 웃돌았다.

이어 ‘프랭클린오퍼튜니티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F’(17.36%)를 비롯해 ‘프랭클린골드적립식증권투자신탁(주식)’(17.20%),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15.22%) 등도 우수한 성과를 올렸다. 


하반기 수익률 상위권 펀드들의 공통점은 삼성전자에 대한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이 아예 없거나 1%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상위 3개 펀드의 경우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0%였고,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의 경우 1.19%에 불과했다. 대신 이들은 차바이오텍, 호텔신라, 리홈쿠첸 등 헬스케어주와 중국 수혜주 등에 집중 투자해 시장을 뛰어넘는 고수익을 얻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4월에 139만40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110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최근 6개월 사이 20% 넘게 급락한 바 있다.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다른 펀드보다 높은 삼성그룹주 펀드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7.3%에 머무르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가 불가피해 마케팅 비용 부담과 비메모리의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4조33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는 “애플의 아이폰6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삼성전자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새로운 제품 라인업으로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을 지켜낼 수 있을 지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대형 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역시 “펀드 수익률을 결정하지 않는 선에서만 삼성전자를 가져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회복해서 좋아지는 구간에서는 편입 비중을 늘릴 의사가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현재 수익률 상위권 펀드가 바뀔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삼성전자 주가 방향에 따라 펀드들의 수익률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때는 중소형주 펀드의 반등폭이 오히려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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