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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단속에도 활개치는 대포통장…올 상반기에만 2만2800여개 생겨
뉴스종합| 2014-10-15 09:58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융당국이 집중 단속을 벌이는데도 대포통장이 올 상반기에만 2만2800여개가 생기는 등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대포통장으로 적발돼 지급정지된 통장은 총 9만829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포통장은 2012년 상반기 2만5141개로 정점을 찍은 후 같은 하반기 1만2383개로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2013년 상반기 1만6215개로 늘어난 후 2013년 하반기 2만1668개, 2014년 상반기 2만2887개 등으로 다시 증가 추세로 반전됐다.

업권별로 보면, 전 업권에서 대포통장이 꾸준히 늘어왔다. 은행권은 2012년 1만1217개를 기록한 후 2012년 하반기 5305개, 2013년 상반기 7584개, 2013년 하반기 8497개 등으로 1만개를 밑돌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1만37개를 기록하며 다시 1만개 고지를 넘어섰다. 우체국이나 증권사, 저축은행의 경우 대포통장이 거의 없었지만 올 상반기 우체국 1225개, 증권사 3825개, 저축은행 1246개 등으로 대포통장 발급이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다만 은행권과 함께 대포통장 발급의 양대 축이었던 상호금융은 2012년 상반기 1만3672개에서 2014년 상반기 6521개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12년 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은행권 뿐 아니라 비은행권까지 관련 대책을 시행하며, 대포통장 근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다.

유 의원은 “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이 전 금융권에 확대 시행되고 있는데도 금융기관만 바뀔 뿐 전체 발급 건수는 점점 늘고 있다”며 “금융위원회는 종합대책 외에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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