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두개의 전쟁…IS전쟁中 종파간 피의 보복 악순환
뉴스종합| 2014-10-15 11:03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슬람 시아파 중심의 이라크 정부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뿌리깊은 종파 갈등이 피의 보복과 납치로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가 IS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 시아파와 수니파 간 보복 살인 악순환으로 이라크 사회내 갈등과 반목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AP,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시아파 출신 국회의원을 비롯해 최소 21명이 숨졌다.

현지 경찰은 폭탄을 실은 차량이 바그다드 내 시아파 거주지역인 카드히미야의 검문소로 돌진했다고 밝혔다.

카드히미야에서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폭탄 테러가 발생해 사망자 수가 최소 77명에 달한다.

IS는 바그다드에서 일어나는 폭탄 테러 대부분이 자신들이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IS와 같은 수니파 민간인에 대한 시아파 민병대의 보복 살인도 도를 더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보고서를 통해 시아파 민병대가 최근 몇 개월 간 수니파 민간인들을 납치하거나 보복성 살인을 저릴렀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이것이 IS에 대한 명백한 보복성 공격이라고 전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들은 그동안 이라크 정부에 의해 지원을 받고 무장을 했으며, 처벌을 받지 않고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앰네스티는 지난 8~9월 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바그다드, 사마라, 키르쿠크 등에서 자행된 민병대의 종파분쟁으로 인한 공격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단체는 바그다드 북부 수니파 도시인 사마라에서 지난 6월부터 170명이 넘는 수니파 희생자들에 대한 정보들을 얻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들이 발견됐고 대다수는 손이 결박당한 채 머리에 총상을 입어 처형을 당한 것과 같은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된 이들은 몇 명이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6월 6일 하루만 해도 30명이 넘는 사람이 잡혀갔고 총상을 입은 시체는 주변에 버려졌다.

앰네스티는 보고서에서 “이같은 살인은 전날 도시에서 있었던 IS 대원들이 저지른 습격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앰네스티의 보고서와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이라크가 IS와 전쟁을 벌이면서 ‘실존하는’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BBC는 전했다.

수니파 세력은 아바디 정부에 ‘합당한 애도’를 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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