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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김포공항 항공구역에 골프장 건설 논란
뉴스종합| 2014-10-17 09:42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의 항공구역에 27홀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곳에는 경호훈련장과 군관사와 수십기의 분묘까지 있어 추가 비용부담이 크지만 수익은 미미해 공기업으로서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게 적절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강동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17일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서울시 강서구 오곡동 300-1번지 및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 76-1번지 등 2개 행정구역 일원에 골프장 99만8126.20㎡ 등 총 126만3430.5㎡ 규모의 27홀 대중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골프장이 들어설 부지는 항공법에 의한 공항구역으로 현재 자연녹지지역, 공항시설보호지구, 최고고도지구, 항공기장애물제한지역, 소음대책지역, 개발제한구역 등의 용도부지다.

한국공항공사가 민간자본을 유치해 20년간 소유 및 운영후 소유권을 공항공사에 무상으로 귀속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귀꾸라미, 귀뚜라미랜드, 귀꾸라미복재단, 호반건설, 롯데건설 등 8개사가 컨소시움을 맺은 ‘김포골프클럽’을 실시협약 예정자로 지정했고 지난 7월 사업실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환경영향평가보고서 작성이 진행중인데 약 1년의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매년 토지사용료 약 36억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20년 토지사용료로 물가상승률(3%)를 감안해 약 1000억원의 수익을 예상한다.

강 의원은 하지만 한국공항공사가 매년 36억원의 수익을 얻기 위해 추진되는 골프장 예정부지에 경호훈련장과 국방부 소유 군관사, 분묘 등의 시설물이 있이 무리한 골프장 건설추진이라고 지적했다.

경호실의 경호훈련장은 지난 2011년 12월 30일, 한국공항공사 비용부담으로 이전을 완료했고 국방부 소유 군관사는 2014년 역시 한국공항공사 비용부담으로 이전 예정이다. 김포공항은 국가 주요 보안시설이기도 해 경호훈련장과 군관사까지 이전해 가며 27홀 골프장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공공기관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서울시내 한복판 개발제한구역인 공항구역에 골프장이 건설되면 맹독성 농약과 비료의 사용에 따른 오염이 우려된다는 게 강 의원의 지적이다.

강의원은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 공항구역내에 연간 36억원의 토지사용료를 얻기위해 추진하는 골프장 건설예정 부지에는 경호훈련장과 군관사까지 있고 이미 이전 비용을 공사측에서 부담했는데 이처럼 무리하게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지 의문스럽다”며 “경호실 및 군관사 이전비용 부담액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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