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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별로 다른 ‘금단의 과일은?’ ”
라이프| 2014-10-21 08:30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과일이나 과일주스를 섭취할때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의약품과 약물상호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과일주스는 자몽주스, 오렌지주스, 석류주스, 크린베리주스 등이다.


1. 자몽
 
자몽의 경우 항불안제나 고지혈증 치료제 등을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금단의 과일’이다. 자몽에는 ‘나린긴’과 ‘나린게닌’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들은 약물종류에 따라 약효를 낮추거나 증가시켜 부작용을 일으킨다.

자몽주스에 의해 약물효과를 과도하게 높여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의약품 종류는 ▲고지혈증치료제 중 스타틴계(아토르바스타틴, 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약물 ▲부정맥치료제 중 드로네다론, 혈압강하제 중 칼숨채널차단제 계열약물(암로디핀, 펠로디핀, 니페디핀, 니모디핀) 등이 있으며 반면 자몽주스 성분이 약물흡수를 방해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는 의약품 종류는 항히스타민제제 중 펙소페나딘, 항진균제 중 이트라코나졸 등이 있다.


2. 오렌지 

오렌지는 속쓰림을 줄여주는 제산제와 먹으면 좋지 않다. 제산제에는 ‘알루미늄’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제산제만 먹을 경우에 알루미늄은 몸에 흡수되지 않고 제산기능만 하고 배출되지만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으면 흡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렌지주스의 경우 함유량은 낮으나 자몽과 비슷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혈압강하제 펠로디핀 ▲항이스타민제 펙소페나딘 ▲최면진정제 미다졸람 ▲골다공증치료제 알렌드론산 등과 같은 약물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동시 복용을 삼가야 한다.

3. 석류주스 

석류주스도 항경련제인 카르바마제핀에 영향을 끼치고 정맥혈전증 환자 등 항응고제 와파린을 장기복용하는 여성이 과량의 석류주스를 섭취하면 약효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4. 크린베리주스 

크린베리주스는 강한 신맛에 의해 소화성 궤양용제인 란소프라졸의 흡수를 저해하고 항응고제인 와파린의 대사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시에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5. 커피·녹차·우유도 약물에 영향

그 밖에도 커피, 녹차, 우유, 마늘, 성요한풀 등도 약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 홍차, 녹차 등은 종합감기약과 함께 먹을 경우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우유의 경우도 약물 흡수를 방해하거나 혈중 농도를 지나치게 높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히 부갑상선호르몬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섭취를 유의해야 한다. 성요한풀은 차로 많이 섭취되는 허브의 일종으로 일부 약물 흡수를 방해하는 등 여러 약리효과가 있는데, 특히 항우울증제나 진통제 등 의약품에 영향을 많이 주므로 주의하는 게 좋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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