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美 에볼라 최악 위기 넘겼나…5일째 추가 발병 ‘0’
뉴스종합| 2014-10-21 10:53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내 에볼라바이러스 추가 감염자 발생이 5일째 나타나지 않자 보건당국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달아오른 여론도 점차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환자와 접촉해 격리됐던 일부 인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미국 내에서 에볼라 사태가 한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260여명이 에볼라 관찰대상에 올라있다.

AFP통신은 지난 5일 동안 새로운 에볼라 발병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흡한 대응으로 보건의료체계의 단점이 노출된 후 다행히 바이러스 확산이 저지되면서 당국의 입장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볼라 대응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병원 관계자들. [사진=미국 보건후생부 Flickr]

이달 초 토머스 에릭 던컨이 에볼라로 사망한 이후 그와 접촉한 5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3주 간의 격리조치를 당했으나 특별한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던컨의 회복을 도운 100명에 가까운 의료진들 역시 관찰대상으로 분류돼 상태를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새로운 감염 사례가 없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는 중이다.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 시장은 “조금 한 숨 놓게 됐지만 여전히 숨을 참고 있다”고 밝혔다.

에볼라 대응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병원 관계자들. [사진=미국 보건후생부 Flickr]

AFP는 던컨이 감염 징후를 보인 지난달 24일부터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 격리된 28일까지 그와 접촉했던 의료진과 주변인들의 건강 상태가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고 전했다.

마크 럽 네브래스카 메디컬 센터 감염성 질병 전문가는 “댈러스시와 미 전역의 관계자들 입장에서 이번 사태는 중요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중들이 안전한 상태에 있으며 에볼라는 초기단계에서 전염성이 높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더욱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차 관찰대상 48명 가운데 던컨의 애인이었던 루이스 트로를 비롯한 43명이 격리기간을 마쳤으며 트로의 딸인 영고르 잘라는 댈러스카운티로부터 확인서를 받고 학교에 다시 등교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 소속으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일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한 미국인 남성 의사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 병원에서 격리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감염 후 지난달 9일 에모리대 병원에 입원했고 6주 간 격리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됐다. 이로써 에모리대 병원은 의사인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에 이어 세 명째 에볼라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병원 측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조지아주 보건국 협진 결과 미국인 의사의 몸에서 에볼라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졌고 다른 사람에게 위협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던컨을 간호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간호사 앰버 조이 빈슨이 에모리대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함께 간호한 니나 팸은 메릴랜드주 국립보건원에 입원해 있다.

텍사스주는 120명에 대해 에볼라 징후를 관찰 중에 있으며, 오하이오주 보건당국은 142명을 관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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