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지난해 조성해 개방한 관악산 무장애숲길이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장애숲길은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약자들도 산에 편하게 올라 숲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관악산 무장애 숲길은 관악산 제2광장에서 열녀암까지 1.3km에 이르는 경사도 8% 미만의 평평한 목재데크 숲길이다. 산책하듯 숲을 즐길 수 있는 ‘순환형 숲길’과 지그재그형 오르막길을 따라 산을 오르며 전망할 수 있는 ‘등반형 숲길’로 나뉜다.
‘순환형 숲길’은 750m로 잣나무 숲속 사이로 거닐며 산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 숲길 곳곳에 책을 볼 수 있는 ‘책읽는 쉼터’와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잣나무쉼터’ 등이 있어 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홀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순환형 숲길 마지막에 조성된 하트바위 쉼터는 오랜 세월을 거쳐 풍화작용으로 하트모양을 한 바위가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등반형 숲길’은 하트바위 쉼터에서 전망쉼터까지 550m다. 지그재그형이지만 이곳 역시 경사도 8% 미만이라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 전망쉼터에 오르면 서울타워와 63빌딩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등산객들이 몰리는 공간이다.
무장애숲길 전구간은 설계단계부터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휠체어 규격, 회전시 필요공간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휠체어, 유모차 등이 서로 지나칠 수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안내판, 휠체어 급속충전기 등의 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관악산 무장애숲길은 최근 ‘서울, 사색의 공간’ 87곳 중 하나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무장애숲길은 신체 건강한 사람들은 물론 어린이와 장애인, 노약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면서 “주민 누구나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숲이 주는 여유와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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