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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축구선수 출신 IS대원 재판 결과 주목
뉴스종합| 2014-10-22 11:04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독일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혐의로 처음 재판대에 선 용의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시리아에서 6개월을 보낸 뒤 12월 프랑크푸르트를 통해 귀국하려다 체포된 크레시닉 베르샤(20)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이제 시민들의 시선은 재판 결과에 모아지고 있다.

IS에 가입한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판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이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베르샤는 지난 10일 재판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소속된 시아파 알라위트 분파가 수니파에 대해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해 지난해 7월 터키를 통해 시리아에 입국, IS에 합류해 전투에 참전했다고 자백한 바 있다.

[사진=CNN 웹사이트 캡쳐]

이에 따라 베르샤는 다음달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판결에서 3년~4년 6개월 가량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재판부가 베르샤에게 IS에 대한 정보를 당국에 넘겨주는 대가로 감형을 해주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형의 경중은 달라질 수도 있다.

베르샤는 코소보에서 독일 헤센주(州)로 이주해온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다.

평범한 10대를 보낸 그는 독일 내 최대 유대 축구구단인 ‘마카비 프랑크푸르트’의 유스클럽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대학에선 건설공학을 전공했다.

이 구단의 감독인 앨런 마이어는 “매주 유대인 선수들과 축구를 하곤 했다”면서 그때마다 편안하고 행복해보였다고 베르샤를 떠올렸다.

또 “과도하게 슛을 하지 않는 정상적 경기를 펼쳤으며 구장에서 친구들과 싸운 일도 없었다”면서 몰라보게 달라진 그의 모습이 ‘비정상적’이라고 표현했다. 대학에서 갑자기 급진 이슬람에 빠져 ‘지하디스트’(이슬람성전 투사)까지 된 것을 알게 된 오래된 팀 동료들도 매우 큰 충격을 받고 믿기 힘들어한다고 마이어는 설명했다.

한편 독일 정보당국은 IS에 가담하기 위해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이들이 450명이 넘었으며, 이중 150명은 이미 독일로 되돌아왔다고 추산하고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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