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캐나다 ‘심장’ 이 뚫렸다…이빨 드러낸 ‘외로운 늑대(Lone Wolf : 자생적 테러리스트)’ 공포
뉴스종합| 2014-10-23 11:21
수도 오타와 국회의사당 등 피격
美 · 英 · 호주도 IS테러 우려 비상…中은 위구르 · 러는 체첸반군 몸살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 등 3곳에서 22일(현지시간) 무슬림으로 개종한 무장 괴한에 의해 자행된 총기 테러사건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국회의사당으로 난입한 무장괴한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여야 의원 30여명이 모여 있던 회의장 가까이 진입했다가,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경비병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특히 사망한 테러 용의자가 이슬람으로 개종해 이름까지 바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라크ㆍ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서방 주도의 국제연합전선과의 전쟁이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로운 늑대, 서방 본토 공격 본격화?=이번 테러는 현재 진행 중인 IS 격퇴 작전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영국 등 IS와의 전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서방 국가들은 IS에 가담한 외국인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고국으로 돌아가 테러를 자행하거나, IS에 동조하는 외로운 늑대(lone wolfㆍ자생 테러리스트)들이 자국 내에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사고 이후 캐나다 정부는 테러위협 수준을 높였으며, 왕립캐나다산악경찰은 IS를 추종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 90명 이상을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다.

▶美ㆍ英도 IS 테러 비상=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IS에 가담했다 귀국해 테러를 자행하거나 IS에 동조하는 외로운 늑대들의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IS는 온라인 영문판 잡지 다비크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테러 공격을 촉구했으며 그 대상국으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호주, 독일 등 5개국을 지목하기도 했다. IS는 “모든 무슬림은 집 밖으로 나가 십자군을 찾아내 죽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유럽은 한 달 안에, 미국엔 그 다음달에” IS의 테러위협이 있을 것임을 경고하며 “테러엔 국경이 없고 그 위험은 중동이외 다른 국가에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中ㆍ러도 이슬람 테러 위협=중국은 신장위구르 지역 위구르족 무슬림들의 잇따른 테러로 고심하고 있다.

특히 알카에다는 중국의 신장위구르 지역 점령을 비난했고 지난 7월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도 “중국이 무슬림들을 부당하게 억압하고 있다”며 “세계 무슬림들이 형제들을 돕는 성전에 참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IS에 가담한 중국인은 100명 정도로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2008년 캅카스 지역 조지아(그루지야)와의 전쟁의 여파가 테러위협으로 전환됐다. 남오세티야공화국 독립을 지지한 러시아는 조지아와 전쟁을 벌였고 조지아 출신으로 알려진 IS 지도자 가운데 하나인 타르한 바티라슈빌리가 러시아에 대한 복수를 맹세한 것이다.

이외에도 IS 대원들은 알아라비야 방송을 통해 “체첸공화국과 캅카스 지역 전체를 해방하라는 알라의 허락과 함께 하겠다”며 러시아 남부 공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외로운 늑대, 왜 위험한가=외로운 늑대는 원래 체첸 반군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었으나 자생적인 테러리스트로 의미가 달라졌다. 이들은 특정 조직이나 정부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 때문에 자발적으로 테러 행동을 한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해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자행한 차르나예프 형제가 대표적이다.

전직 프랑스 정보요원 출신의 끌로드 모니케는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작은 조직이나 고립된 개인이 소프트 타겟(중요도가 낮은 대상)을 목표로 낮은 수준에서의 공격을 펼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립된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인 외로운 늑대의 공격은 공격을 매우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의 테러는 특히 개인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테러 방식이나 시점 등에 대한 정보 수집이 쉽지 않고 추적이 힘들어 정보기관들로선 테러조직에 의한 테러보다 더 큰 위협으로 평가된다.

뉴아메리카재단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2011년 9ㆍ11테러 이후 51번의 테러 시도가 있었고 테러 관련 16명에 불과하던 비행금지 명단은 현재 4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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