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재선 성공 호세프, 두동강 난 브라질 민심 추스를까
뉴스종합| 2014-10-27 10:46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지우마 호세프(66ㆍ여)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며 재선에 성공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의 개표 최종 집계 결과, 집권 중도좌파 노동자당(PT) 후보로 최종 결선투표에 나선 호세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51.64%로 나왔다.

제1 야당인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아에시우 네비스(54) 후보는 48.36%였다.두 후보의 표 차이는 300만 표에 불과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내년 1월1일 새 정부를 출범시키며,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집권을 4년더 연장하게 됐다.


▶연임 성공한 세번째 대통령=호세프는 이날 결선투표에 앞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변화“라며 불평등 완화와 소득분배 강화 등 1기 정부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호세프는 1947년 12월14일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 주 벨루오리존치 시에서 불가리아계 이민자 후손 가정의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군사독재정권 시절(1964∼1985년) 시절 반정부 무장투쟁 조직에서 활동했고, 1970년에 체포돼 3년간 수감돼 고문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1980년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서 민주노동당(PDT) 창당에 참여하며 정치에 입문했고, 1986년부터 2002년까지 지방정부의 재무국장과 에너지부 장관 등을 지냈다.

2001년 노동자당에 입당해 룰라와 인연을 맺은 호세프는 2003년 1월 룰라 대통령 정부 출범과 함께 에너지부 장관에 임명됐다. 2005년 6월에는 수석장관인 정무장관에 기용돼 5년 가까이 재직했다.

호세프는 2010년 대선 이전까지 선거 출마는 물론 노동자당에서 당직을 맡은 적도 없었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브라질 사상 첫 여성대통령으로 선출되는 기록을 남겼다.

호세프는 올해 대선 승리로 브라질 사상 연임에 성공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브라질에서는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끝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모두 6명의 대통령이 직선제로 선출됐다. 이 중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과 룰라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이 재선에 성공해 8년씩 정부를 이끌었다.


▶두동강 난 브라질 민심ㆍ흔들리는 경제 안정 최대 과제=이번 대선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신승하면서 향후 두동강 난 민심을 치유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 1억4280만명 중 북동부 빈민층 등 서민층은 호세프의 PT당에 충성도가 높았다.

반면 엘리트와 부유층은 석유 가격 통제, 높은 세율 등 정부의 경제 정책 개입이 지나치다고 비판하고 있어 호세프 대통령에 등을 돌리는 등 지역ㆍ계층간 지지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후 흔들리는 경제를 안정시키는 것도 급선무다. 브라질 경제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브라질의 성장률을 0.3%와 1.4%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성장률 전망치는 0.3%와 1.4%다.

저성장에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더해지면서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상태다.

골드만삭스 중남미 지역 전문가인 알베르토 라모스는 “호세프는 정부 지출을 줄이고, 통화 평가 절하를 받아들여야한다”며 “국내총생산(GDP)의 18% 수준으로 브릭스 국가 중 최저 수준인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진단했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