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에볼라 완치자 혈청, 뉴욕 환자엔 안통해…“중태”
뉴스종합| 2014-10-27 10:47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 뉴욕의 첫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완치의 피를 수혈받은 뒤 중태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혈청 치료를 받은 미국인 감염자 가운데 4명은 완치 판정을 받은 만큼 이 환자의 상태가 더 악화될 경우 뉴욕뿐 아니라 전국이 충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욕에서 첫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은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33)가 입원 중인 벨뷰 병원의 운영사인 헬스 앤 호스피탈 코프(HHC)는 그가 에볼라 생존자 낸시 라이트볼의 혈청(면역혈청)을 정맥에 주입하는 치료와 에볼라 실험용 치료제 ‘브린시도포비르’를 투약받았고 현재 중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스펜서가 전날보다는 호전돼 보이며 심각하지만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벨뷰 병원은 설명했다.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은 크레이그 스펜서. [자료=링크드인ㆍ뉴욕데일리뉴스]

뉴욕 보건당국도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환자들이 일시적으로 나빠졌다가 회복되는 과정을 겪었다”면서 섣부른 비관론을 경계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앞서 미국인 에볼라 환자 4명이 혈청 치료를 받고 에볼라에서 완치된 것으로 나타나, 스펜서의 병세가 현재보다 악화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 중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살아난 켄트 브랜틀리 박사는 실험 약물인 ‘지맵’을 투여받기 전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서 살아남은 14세 소년의 혈액을 수혈했다.

기니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봐온 스펜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역복을 입은 모습을 올렸다. [자료=페이스북]

미국 내 감염자를 치료하다가 에볼라에 걸렸던 텍사스건강장로병원 간호사 니나 팸은 브랜틀리의 혈청을 제공받아 24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보다 앞서 브랜틀리의 혈청을 받은 릭 새크라 박사와 NBC방송의 카메라맨 아쇼카 묵포도 완치된 바 있다.

반면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였던 토머스 에릭 던컨은 혈액형이 맞지 않아 브랜틀리 박사의 혈액을 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지 9일 만인 지난 8일 숨을 거뒀다.

이에 따라 스펜서의 병세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현재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는 뉴욕의 분위기도 급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뉴욕주와 뉴저지주는 뉴욕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자,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뒤 귀국한 사람들을 21일 간 의무격리한다는 초강수 조치를 취했다. 또 확산 방지를 위해 25일부터 맨해튼에 위치한 스펜서의 아파트에 방역팀을 급파하고 이웃 주민들을 이주시켰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