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리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방심하다 골병든다”
라이프| 2014-10-28 08:17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중년이 되면서 팔, 다리, 무릎, 허리가 자주 결리고 아프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골다공증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골다공증이란 골밀도가 떨어지면서 바람든 무처럼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것이다. 폐경기후 여성에게 특히 많고, 가벼운 외상으로도 뼈가 부러져 버린다. 골다공증에 따른 골절 중에는 특히 척추 압박골절과 고관절골절이 대표적이다.

▶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 ‘침묵의 병’ 혹은 ‘조용한 도둑’이라고 불려

뼈의 특성상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초기 증상 중 하나는 척추뼈가 약해져서 척추가 후만 변형되거나 압박되어 신장이 줄어드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척추가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서 외상이 없이도 척추의 앞부분이 일그러지게 된다. 골절의 위험이 높아 심하게는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을 하는 등 일상생활 중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50~70세 여성의 골절은 주로 손목에 가장 먼저 그리고 자주 발생하고, 70대 환자들의 경우 고관절 및 척추의 골절이 흔하게 발생한다. 골밀도 검사를 하여 티 수치(T-scores)로 판단하는데 -1 이상이면 정상이고, -1∼-2.5 사이일 경우 약간 진행된 상태로 골감소증으로 분류하며, -2.5 이하를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X-ray로 골다공증으로 인한 압박 골절 등이 있는지 알 수 있다.


▶ 중년 여성, 골다공증 위험 알고는 있지만, 10명 중 3~4명만 정기적으로 검진 받아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다 통증을 수반하지 않아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다. 게다가 골다공증성 골절 부상은 일상생활에도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노년기 삶의 질을 현저하게 저하시키기 때문에 예방 노력이 아주 중요하다.

지난해 대한골다공증학회와 대한골대사학회가 대한정형외과학회,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 재단 등과 함께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50대 폐경기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13.5%에 불과했다. 또한 조사 대상자의 38.4%만이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등 대부분의 폐경기 여성들이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 활동을 소홀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골다공증성 골절은 골감소증일 때도 발생할 수 있는데 비해 이 골감소증의 위험성에 대해 모르는 여성들이 많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60세 이상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폐경기 여성에게 발생한 골절 부상 중 56.5%는 골감소증, 26.9%는 골다공증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50세 여성이 죽을 때까지 골다공증성 골절을 최소 한번 이상 경험할 확률(전생애 위험도)은 29%로 남성보다 2.7배 가량 높다. 이는 여성들이 폐경 후 뼈의 흡수와 재형성에 관여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골소실이 심화되고 골감소증이 생기며 이로 인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적당한 운동, 균형잡힌 식단으로 예방하고, 뼈건강 위해 20대부터 뼈건강 챙겨야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몸과 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당한 운동이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평형감각 유지 등에 좋은 영향을 미쳐 넘어질 가능성이 줄어들게 되어 골절의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골다공증으로 진행되기 전에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칼슘의 섭취가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과 금연, 과도한 음주를 삼가 하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신의 골다공증 위험성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골다공증 발병 확률이 높은 중장년층 이상 여성의 경우에는 골다공증 검사를 받도록 한다. 뼈 건강을 오랫 동안 지키려면 20대 때부터 충분한 영양 공급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골량을 최대치로 높여 놓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칼슘과 비타민 D을 많이 먹는 대신 카페인과 나트륨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금연과 절주 노력도 필요하다. 골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경우엔 뜻밖의 골절부상을 막기 위해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현재 고관절 골절 혹은 척추 골절이 있는 경우, 골다공증인 경우, 기타 골절이 동반된 골감소증의 경우엔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골다공증에 사용되는 약제로는 여성호르몬,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비스포스포네이트, 부갑상선 호르몬 등이 있다. 


<메인부속 박스 ;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은?>

① 칼슘의 흡수 장애: 위를 잘라내는 수술, 장에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 또는 쿠싱병, 신경성 식욕 저하증 등으로 칼슘을 적게 먹거나 먹더라도 흡수가 제대로 안 되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② 비타민 D 결핍: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의 섭취를 증가시키고 신장에서의 배출을 감소시켜 체내 칼슘을 보존하는 작용을 한다. 결국 뼈가 분해되는 것을 막아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와 간, 신장에서 활성 비타민 D가 만들어지는 것이 감소한다. 비타민의 섭취부족과 충분한 일광 노출을 하지 않는 경우 부족해진다.

③ 폐경: 에스트로겐은 골밀도를 유지해 주는 작용을 하는데, 폐경으로 에스트로겐 감소로 생길 수 있다.

④ 약물: 항응고제(헤파린), 항경련제, 갑상선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이뇨제 등의 치료제들은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⑤ 운동부족: 어릴 때부터 활발히 뛰어노는 아이들이 나중에 골밀도가 높다고 한다. 체중을 부하하는 운동들, 점프, 깡총 뛰기 등이 뼈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⑥ 가족력: 어머니나 자매가 골다공증일 경우 골다공증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

⑦ 과음: 과다한 음주는 뼈의 형성을 줄이며 칼슘의 흡수도 떨어뜨린다

⑧ 우울증: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우울증을 앓는 여성에서 뼈의 손실 속도가 증가한다


/kt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