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체크카드 너무 많이 발급했나
뉴스종합| 2014-10-29 11:29
정부의 활성화 대책 등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체크카드 시장의 증가율이 두 분기 연속 둔화했다. 이미 1억장 넘게 발급된 체크카드 시장의 포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지난해보다 20.5% 증가했다. 지난 1분기(25.0%) 이후 증가폭이 2개 분기 연속 둔화하고 있다. 여신협회는 “체크카드 승인액 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성장속도의 둔화가 반영되며 1분기 점정을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600만장으로 국민 1인당 2.1장씩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작년 말 사상 처음으로 신용카드 발급장수를 추월한 체크카드는 6개월 만에 신용카드와의 격차를 1229만장으로 확대했다.

지난 3분기 전체 카드승인금액은 147조1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최고다. 협회는 “정부의 주택관련 정책 등 내수활성화 정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결과”라며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민간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월 취임한 직후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확대해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펼친 바 있다. 한은은 지난 8월 14일 기준금리를 종전 2.50%에서 2.25%로 내려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을 뒷받침했다. 이후 한은은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췄다.

3분기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117조26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3조8000억원) 증가했고,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29조4200억원으로 20.5%(5조원) 늘었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분기별 전체 카드 사용액 대비 체크카드의 승인금액 비중이 역대 최초로 20%를 웃돌았다.

3분기 건당 카드 평균결제금액은 4만5709원으로, 카드승인자료 수집이 시작된 2005년 1분기 때의 8만3854원보다 5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은 각각 5만7033원, 2만5487원을 기록했다.

일반음식점, 인터넷상거래, 주유소, 대형할인점 등 상위 10대 업종의 승인금액은 84조14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4%(9조2600억원) 증가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