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유가 급락에 ‘죽쑤는’ 에너지 기업…어닝 쇼크
뉴스종합| 2014-10-29 11:42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이미 영국의 에너지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BG그룹은 암울한 3분기 실적을 내놓았고 실적발표를 앞둔 로열더치셸과 토탈, 셰브런, 엑손모빌 등의 분기실적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BP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37억달러보다 20% 감소한 30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939억달러로 전년도 같은기간 969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BG의 3분기 순이익 역시 지난해 10억7000만달러보다 30% 하락한 7억5900만달러에 그쳤다.

앤드류 굴드 BG 회장은 현재 유가 환경이 더욱 악화되면 향후 투자가 지연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 향후 부채 탕감과 소비 절감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길버리 BP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전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로열더치셸과 토탈, 셰브런, 엑손모빌 등 대형 에너지 기업들도 저유가로 인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4분기는 이보다 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분기 국제유가는 지난 3분기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는 25% 하락했으며 미국의 셰일가스 공급 증가와 세계 제 2의 시장인 중국 등 주요시장의 국제 원유 수요 감소가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가하락이 더 오랜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 평균 유가는 당초 예상치 1배럴 당 100달러보다 낮은 8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86.06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원유 가격을 낮춰 공급하는 할인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석유소비국들 입장에서 이같은 유가하락은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씩 하락하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5%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멕시코와 같은 석유생산국에게는 악재다. 멕시코는 유가하락이 계속 진행될 경우 내년 정부 예산안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라질과 러시아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각 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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