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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영향, 청소년 근시 10명 중 8명…스마트폰 2살때 처음 접해”
라이프| 2014-10-29 16:55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인터넷과 스마트폰 의 과도한 사용이 청소년들의 눈 건강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김만수)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제 44회 눈의 날(11월 11일)’을 맞아 ‘우리나라 10대 근시 유병률 현황’ 및 ‘청소년 근시 예방 권고안’을 발표한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들의 근시유병률이 80.4%, 고도 근시 유병률은 12%로, 전 연령대 대비 근시 유병 현황이 가장 나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안과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년~2012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2~18세 근시 유병률 및 고도 근시 유병률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12~18세 청소년의 전체 근시 유병율(-0.75 디옵터 이상)은 80.4%였으며, 그 중에서도 실명을 유발 할 수 있는 고도 근시 유병률(-6 디옵터 이상)은 12% 달했다. 이는 60대 노인의 근시 유병률 18.5%보다 4.35배 높고, 고도 근시 유병률 1.5%보다 7.8배 높은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 근시 환자의 약 70%가 중등도, 고도 근시 환자라는 점이다. 주ㅗㄱ할 점은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안과학회의 유병률 현황 조사에 따르면, 1970년대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은 8~15% 내외였지만, 1980년대에는 23%, 1990년대에는 38%, 2000년대에는 46.2%에 이르는 등 40년 전에 비해 초등학생 근시 유병률은 약 5.8배 증가했다.

대한안과학회 김만수 이사장은 “해외에서는 오래 전부터 청소년 근시 예방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30분 공부한 후 5분간 눈의 쉬게 하자는 취지의 ‘비전 캠페인’을 전개해 큰 성공을 거둔바 있으며, 일본은 시력 보호 프로그램을 체육 정규 교육에 포함시켜 시력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10대 근시 유병률이 급증한 것은 생활 및 학습 환경 변화에 따른 요인이 큰 것으로 학회는 진단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들은 하루 인터넷은 1시간, 스마트폰은 2.6시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과학회에서 권장하고 있는 하루 1시간 미만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은 단 7.7%에 불과했다. 


아울러 디지털 기기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영유아 시기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향후 10년 후 우리나라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영유아의 스마트폰 최초 이용시기는 만 2.27세로 만 3세가 되기 전에 이미 노출되고 있다. 대부분 하루 10~40분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1시간 이상 사용하는 영유아도 9.5%다. 대한안과학회 진희승 기획이사는 “근시는 수술이나 약물 치료로 좋아지기 어려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반적인 단순 근시는 18~20세가 되면 진행이 멈추기 때문에, 10대 시절의 근시 예방과 관리가 평생의 시력을 좌우한다. 어린이, 청소년 근시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이들 대부분이 중등도, 고도 근시 환자라는 것도 큰 문제”라며 “청소년들의 근시를 줄일 수 있는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안과학회는 ‘제 44회 눈의 날’을 맞아 청소년 근시 예방에 앞장서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청소년 근시 예방 권고안’을 발표했다. 대한안과학회 박성표 홍보이사는 “지금 청소년, 더 나아가 영유아들의 근시를 예방하지 못하면, 10~20년 후에는 병적 근시로 인한 젊은 인구의 실명 등 안과 질환 환자수 증가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때문에 학회에서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청소년 근시 예방 권고안’을 발표하게 됐으며, 사회적으로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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