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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코스피, 올해는 박스권에 머물 것”
뉴스종합| 2014-10-30 07:15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에 올 연말까지 의미 있는 도약을 하진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30일 국내 5대 증권사(우투ㆍ대우ㆍ삼성ㆍ한투ㆍ현대) 가운데 연말 코스피 추정치를 제시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의 코스피 전망치는 평균 약 1900~2070선으로 확인됐다.

삼성증권은 코스피가 연말로 갈수록 우상향하며 1930~21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은 낮다”며 “4분기 말에 가까워질수록 유로존의 정책 대응이 가시화되며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도 미국의 경기 회복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고 봤다.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은 코스피 상승의 걸림돌이다. 유 팀장은 “국내 기업 실적 부진으로 증시 자체의 ‘레벨업’은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경기 회복세에 비해 국내 기업의 상황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연말 코스피 변동폭을 1900~2050으로 예상했다.

나중혁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경제 환경이 개선세에 있고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이 11월 중 국회에서 의결될 가능성이 커 2020선까지는 무난하게 간다고 본다”며 “그러나 기업 실적에 변화가 없어 그 이상의 숫자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2000선 초반까지는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연말로 가면서 또다시 4분기 실적 이슈가 부각되면서 다시 한 번 쉬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1880~2070 정도로 넓게 잡았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예상 지수의 하단은 과거 양적완화 종료 등이 있었을 때의 조정 폭을 반영한 것”이라며 “상하단 모두 박스권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코스피 밴드를 제시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연말 주가가 지난해 연말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남은 연말에는 국내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호재나 악재가 없다”며 “대신 10월 급락에 대한 기술적인 반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

주요 증권사들이 지지부진한 장세를 예상한 가운데 공통으로 주목한 연말 투자 대안은 ‘중소형 배당주’였다.

노 부장은 “기업과 정부가 모두 배당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연말부터 연초까지는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성향을 유지해온 중소형 배당주를 들고 가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유 팀장도 “기본적으로 배당 여력이 좋은 기업의 주식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이외에 저성장 기조 속에 차별적인 실적을 보여주는 기업들로 압축해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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