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2곳 올 평균연봉 8780만원…금융공기업, 불황도 비껴간‘神의 직장’
뉴스종합| 2014-10-30 11:14
대기업도 서러워할 고액연봉 행진
증권 유관기관 1억안팎 단연 선두…초임 4000만원…4년만 1000만원↑



신(神)도 다니고 싶어 하는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 공기업의 올해 평균 연봉이 8780만원을 기록했다. 저성장ㆍ저수익이 장기화되면서 금융권 전체가 2008년 글로벌 위기 이래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들 공기업의 고액 연봉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평균이 은행 최고=30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정책금융공사,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위원회 산하 12개 공공기관 직원의 올해 평균 연봉(예산 기준)은 878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평균치(8887만원)보단 약간 떨어졌지만, 이들 기관의 평균 연봉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8700만~8800만원대의 고(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권 평균 연봉보다 1200만~1300만원 높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국내 11개 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7530만원이다. 외환은행이 8920만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는데, 12개 기관의 평균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대기업 연봉도 훨씬 웃도는 규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게열사에 다니는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적으로 67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대기업과 비교할 때도 금융 공기업 직원들은 2000만원 이상 더 많이 받는 것이다.

▶증권 유관기관 ‘나홀로 1억대’=공공기관 통틀어 최고 연봉 기관인 한국거래소의 직원들은 올해도 평균 1억원이 넘는 급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평균 1억1100만원으로 작년(1억1243만원)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2012년부터 3년 연속 1억1000만원대의 높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1억원을 상회했던 다른 몇몇 기관들이 올해는 9000만원 후반대로 떨어뜨려 금융 공기업 중 유일하게 1억원대의 연봉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1억78만원을 기록했던 에탁결제원은 올해는 9563만원으로 500만원 정도 내려갔고, 산은금융지주도 지난해 1억원에서 올 9445만원으로 조정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7505만원으로 12개 기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일반 기업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다.

▶신입초임은 4000만원 육박=신입사원 초임(연 기준)은 매해 증가폭을 키우면서 올해는 평균치가 4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12개 공기업의 평균 초임은 올해 3977만원으로 2011년 첫 3000만원대에 올라선 이후 4년만에 4000만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역시 대기업 평균치를 웃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대기업의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올해 평균 연봉은 3707만원이다. 전체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치(올 하반기 기준 2355만원)보다 배 가까이 많다.

코스콤이 434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정책금융공사(4278만원), 기업은행(4240만원), 산업은행(4187만원), 산은금융지주(4030만원), 예탁원(3918만원) 등이 이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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