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KB금융, LIG손보 인수 지연에 30억원 손실 눈앞
뉴스종합| 2014-11-04 11:32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KB금융이 LIG손해보험 인수 지연으로 3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민은행 노조의 초과근무 보상 요구, 은행의 주전산기 계약 유찰, 카드 수수료 협상 난항 등 여러 난제가 산적해 이달 말 취임을 앞둔 윤종규 신임 회장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27일부터 현 LIG손보의 대주주인 LIG그룹 구자원 회장 일가에 하루 1억1000만원씩 지급해야 한다. 이는 KB금융이 LIG손보 인수 당시 거래 종료 예정일인 지난달 27일까지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 연 6%의 지연이자를 지급하는 내용의 인수 계약서를 썼기 때문이다.

당초 금융권은 KB금융의 LIG손보 인수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조건으로 경영 정상화 및 지배구조 안정을 내세워 승인 작업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금융위 정례회의는 이달 12일과 26일 열리지만, 당장 12일 회의에서 LIG손보 인수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26일 인수 승인을 받아 곧바로 거래 종료 절차를 밟아도 KB금융은 구 회장 일가에 30억원 이상의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가 KB금융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사외이사들은 금융위의 압박에 반발하는 만큼 ‘KB금융 경영 안정’을 전제로 삼은 LIG손보 인수 승인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달 30~31일 국민은행 행장 집무실 복도를 점거해 ‘특별수당 지급’을 주장하며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올초 KB국민카드 정보유출 사건으로 야근과 휴일근무를 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연말 임단협과 연계해 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또 ‘KB 사태’를 불러온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사업은 지난달 31일 재입찰을 마감했지만, 입찰에 한국IBM만 참여해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KB금융의 두 번째 주력 자회사인 국민카드는 현대자동차와 수수료율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간 경영 공백 등으로 해결하지 못했던 그룹 내부의 여러 현안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