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초엔저’ 日서민 지갑에도 볕드나
뉴스종합| 2014-11-15 09:18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가 몰고 온 엔저 돌풍이 서민의 지갑에도 볕을 드리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올해 대졸 초임과 연말 보너스가 일제히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취임 직후 장기침체에서 탈출하기 위해 강력한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 세개의 화살을 쏘아올렸다.

그중 하나가 금융완화다. 돈을 풀어 엔화가치 하락→수출증대→임금상승 및 소비촉진→기업투자 확대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은 아베 총리 취임 전 달러당 80엔대에서 최근 일시 116엔까지 상승하며 ‘초엔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 취임 2년째인 지금 우여곡절 속에 일본 서민의 임금 인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엔저 수혜를 본 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 겨울 보너스가 거품경제기 이후 최초로 2년 연속 5%대 증가했고, 대졸 초임은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일본 경제인연합회 게이단렌이 발표한 연말 보너스 1차 집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올해 연말 보너스는 전년대비 5.78% 증가한 89만3538엔(약9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말 보너스 1차 집계에서 2년 연속 5% 이상 성장률을 보인 것은 거품경제기 1989년~1990년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차 연말 보너스 상승률은 5.8%, 연말 최종치는 3.5%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약세와 주가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된 제조업을 중심으로 9개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가장 성장률이 높은 곳은 시멘트 산업으로 전년대비 14.82% 증가했다. 자동차와 전기도 6.7%, 7.2% 각각 올랐다.

반면 엔저 여파로 원자재 수입가격이 상승한 식품과 펄프, 비철금속 업종은 1%대 증가에 그쳤다.

한편 올해 대졸 초임은 20만400엔(약200만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3년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규모별로는 소기업이 2.2%, 중기업이 1.6% 증가해 대기업 증가율 0.4%를 상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소기업에서 채용난 타개를 위해 급여 인상 움직임이 확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업종별로는 광고업 등 학술ㆍ전문ㆍ기술 서비스업이 4.8%, 운수ㆍ우편업이 2.3% 증가했다.

고졸 초임 임금은 15만8800만엔(160만원)으로 1.8% 늘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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