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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제 근로자 200만명 돌파
뉴스종합| 2014-11-17 06:49
[헤럴드경제 = 하남현 기자] 시간제근로자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취업자 100명 중 8명 가량이 시간제 근로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데다 박근혜 정부 들어 시간제 근로를 장려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시간제 근로자는 203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7.9%(14만9000명) 늘어났다. 매년 3, 8월 기준으로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한 이래 처음 200만명을 넘었다.

시간제 근로자는 1주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취업자를 말한다.

2004년 8월 107만2000명이던 시간제 근로자는 10년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전체 취업자에서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2004년 4.8%에서 올해 7.9%가 됐다. 이 기간 남성은 2.1%에서 3.9%로, 여성은 8.6%에서 13.2%로 상승했다.

급증세가 나타난 것은 2008년 9월 세계 금융위기 직후부터다.

금융위기 전에는 2004년 107만2000명에서 2008년 122만9000명으로 4년 사이에 14.6% 증가에 그쳤지만 그후 4년간 48.6% 늘며 2012년에 182만6000명이 됐다. 고용 한파와 함께 일자리를 늘리고자 정부가 단시간 근로 확산에 나선 것이 증가 배경 중 하나다.

출산과 육아로 시간을 보냈던 경력단절 여성들을 다시 경제활동인구로 끌어들이려면 일과 가사를 병행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가 필요한 사정도 고려됐다. 2010년에는 공무원을 비롯해 공공부문에 맞춤형 시간제 근무를 도입하기도 했다.

현 정부에선 짧게 일하고 근로시간에 비례해 임금을 받지만 연금과 사회보험 등은 정규직과 동일하게 보장해주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했다. 이는 고용률을 70%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정책 방안이다.

그러나 흐름을 보면 60세 이상이 주로 시간제 일자리로 유입되는 모습이다.

60세 이상은 8월 기준으로 2004년, 2009년, 2014년에 각각 12.1→19.5→28.5%로 급증했다.

반면에 40대는 22.7→23.7→16.5%로, 30대는 24.9→17.0→12.0%로 감소했다.

연령대별 취업자에서 시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0년간 60세 이상과 20대에서만 눈에 띄게 커졌을 뿐 다른 연령대에선 별 변화가 없었다.

60세 이상에서 시간제 비중은 2004년, 2009년, 2014년에 각각 5.6→9.8→15.8%로 상승해 가장 높아졌고, 20대도 5.2→7.1→11.5%로 올랐다.

반면 지난 8월 기준으로 30~50대 취업자 100명 중에 시간제 근로자는 4~5명꼴로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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