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중국인들의 ‘쇼핑카트’가 비어간다
뉴스종합| 2014-11-17 11:10
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에 통큰 왕서방도 지갑을 닫고 있다.

실제로 중국 최대의 쇼핑 시즌인 ‘광군제’(光棍節) 열풍에도 불구, 경제 성장률 둔화로 중국인들의 씀씀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둔화 영향은 투자 감소, 근로자 임금 감소로 이어지며 소비재 구매력이 점차 하락했고 특히 유통업계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정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수치가 정부 조달 및 대량 구매가 포함된 반면, 서비스 분야는 집계에서 제외됐다며 실질적인 소비재 판매 감소를 우려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의 식료품 및 화장실 용품과 같은 구매주기가 짧은 소비재(FMCG) 판매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 성장하는데 그쳤다. 2012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성장둔화 효과는 훨씬 더 크다.

세계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 10월까지 3개월 간 중국 내 매장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3%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마트 측은 “정부의 긴축정책, 상품권 판매 축소, 식료품 잡화와 주류, 소비재와 같은 주요 상품들의 물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호텔 기업 가운데 하나인 화주주점집단(住酒店集團)은 경기하락으로 인한 대규모 역풍으로 연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중국 내 3분기 매출이 20% 가량 하락했다. 무역 중개업자들의 재고정리 때문에 “시장이 급격히 둔화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중국 설화맥주와 파트너십을 맺은 사브밀러는 지난 9월까지 6개월 동안 여름 날씨가 시원해 맥주 판매량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차량 판매량도 줄어들었고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명품 판매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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