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日 호텔 게이운칸 · 아일랜드 술집 션스바…지구촌 ‘천년 기업’
뉴스종합| 2014-11-18 11:17
볼슨앤선, 영국 최장수 가족기업…경매회사 소더비는 최고 상장사


눈 깜짝할 사이 뜨고 지는 게 기업의 운명이라지만 100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장수기업들도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세월에 굴하지 않고 제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지구촌 최장수기업 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705년 설립된 일본의 ‘니시야마 온센 게이운칸’(山梨泉慶雲館)이다.

올해 창사 1309주년을 맞는 게이운칸은 세계 최장수 호텔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다.

주인 가문이 무려 52대에 걸쳐 대대로 경영해온 가족기업이란 점도 특징이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인 오스트리아의 ‘세인트 피터 스티프츠켈러’는 1211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달걀을 입혀 튀긴 고기 요리 슈니첼과 오스트리아식 파이 슈트루델 전문점으로,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이던 1809년엔 프랑스군이 이곳에 막사를 차리는 등 역사의 현장이 됐다.

1114년 역사의 아일랜드 애슬론의 ‘션스 바’는 유럽의 최장수 술집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70년대 재건축 과정에서 고대 동전이 발견됐을 정도로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에서 아일랜드 전통 노래와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베네치아 석호에서 1295년 탄생한 ‘바로비에르 앤 토소’는 유리공예 기업이다.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라노 유리공예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1936년 합병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또 헨리 8세 집권기에 등장해 499년 간 한 자리를 지켜온 영국의 육류판매업체 ‘RJ 볼슨앤선’도 빼놓을 수 없다. 한 가문이 25대째 기업 명맥을 이어와 영국 최장수 가족기업으로 꼽힌다.

캐나다 최장수 유통체인 ‘허드슨베이컴퍼니’(HBC)는 1670년 북미 지역의 무역기업으로 시작해 유통회사로 성장했다. 캐나다인이 소매업체에서 구매하는 물품 3분의 2는 HBC의 손을 거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북미 유통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창사 270년을 맞은 영국 경매회사 ‘소더비’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가장 오랫동안 거래된 상장기업이란 기록도 갖고 있다. 나폴레옹의 도서관부터 르누아르, 모네의 작품까지 경매사에 굵직한 기록을 남긴 작품들이 소더비의 손을 거쳤다.

그밖에 아일랜드 양조업체 ‘부시밀스 아이리시 위스키’(406년), 영국 맥주 양조업체 ‘홀앤우드하우스’(237년) 등도 수백년 역사를 간직해온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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