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朴대통령, 與지도부 만나 ‘3대현안 처리’ 독려
뉴스종합| 2014-11-20 18:54
[헤럴드경제]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 새누리당 지도부를 초청해 1시간여 동안 회동했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은 2개월여만이다. 회동을 요청한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 계류 중인 한·호주 및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내년도 예산안, 공무원연금개혁법안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하면서 ‘적기 처리’를 위한 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다자 정상외교의 성과를 설명하는 취지의 자리였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었지만 예산국회 막바지를 맞아 예산안과 공무원연금개혁안, FTA안 등 각종 쟁점사항의 처리를 여당이 주도해 국정의 입법 뒷받침을 해달라는 박 대통령의 강한 주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은 박 대통령이 주로 이야기하고 당 지도부가 경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 역사적 책임의식을 강조하면서 개혁안의 연내 처리 의지를 재차 밝혔고, 당 지도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미래 세대와 다음 정부에 과도한 부담을 지게할 현행 제도는 야당과 긴밀히 협의해 올해 내에 관련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고,김 대표는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이 참여하는 당·정·노 실무위원회가 28일부터가동된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이해당사자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정치권 내에서 공무원연금개혁안 처리가 내년 상반기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당지도부 앞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연내 처리방침을 재차 못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박 대통령은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 통과돼야 지방자치단체가 순차적으로 예산을 통과시킬 수 있다”며 “예산집행도 필요한 시간이 있다. 확장적 재정정책을 사용할 수 있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요지로 예산안의 법정기한 내 처리 필요성을 강력히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완구 원내대표는 “법정 기한내 통과는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회동시간의 절반가량을 할애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최근 다자회의의 성과와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는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설명하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FTA 비준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조속 처리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사실 오늘은 야당도 함께 초청해 부탁해 드리려고 했는데 좀 안타깝게 생각이 든다”고 말한 것에는 자신이 다자회의에서 보고 느낀 국제사회의 흐름을 야당에 진솔하게 전달할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반영돼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실질적 타결을 선언한 한중 FTA에 대해선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피해보완 대책 등을 면밀히 마련하는 등 국회 차원의 대책을 준비해달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등 당청간 소통을 외부에 과시하는 모양새도 연출됐다.

특히 김 대표는 개헌 문제나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청와대와 갈등이 불거진 이후 여당 단독으로 박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 처음인 만큼 이번 회동을 확실한 관계회복의 계기로 삼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다자회의 기간 FTA 체결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제 우리나라의 경제영토가 세계 73%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고 하자 김대표는 “73.5%가 아닙니까”라고 정정했고, 박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정확하시네요”라고 화답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