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냉전 시기 친구’(Cold War Friend)였던 인도가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자 푸틴 대통령이 파키스탄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파키스탄을 방문, 양국 간 군사협력조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을 방문한 것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조약으로 전함의 기항(寄港)을 확대하고 대테러 대응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안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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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조치는 남아시아에서 미국을 견제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재균형’을 천명한 오바마 정부는 최근 인도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지난 9월 미국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난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 인도를 방문, 모디 총리와 재회할 예정이다.
또 인도에 무기 수출을 확대하면서 군사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이다.
그에 따라 냉전 이후 인도의 최대 무기 공급국 지위를 유지해왔던 러시아는 미국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됐다. 미국 의회가 지난 8월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3월까지 3년 간 인도에 공급한 방위장비 규모는 러시아를 제치고 1위다. 러시아는 2위 자리는 지켰지만 프랑스와 이스라엘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인도와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 껴앉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파키스탄은 가스 수송관 건설로 러시아와 신밀월 관계를 구가하고 있는 중국의 동맹국이어서 러시아-중국-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동맹라인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인도 델리 소재 정책연구협회(SPS)의 C. 우다이 바스카르 소장은 “우리는 지금 새로운 러시아를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인도가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무기 수입 확대를 모색하자 러시아도 (파키스탄으로) 무기 시장을 확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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