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호박의 ‘진짜 매력’ 은 호박씨에 숨어있죠
라이프| 2014-11-27 11:01
그러고 보면 호박만큼 오명많은 채소도 없다. 호박같다는 말은 곧 못 생겼다는 소리고, ‘뒤로 호박씨 깐다’라고 하면 남이 없는 곳에서 엉뚱한 짓을 하거나 흉을 보는 것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호박씨는 다소 속상할 만한 비유와는 달리 21세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강식, ‘씨앗’ 식품의 하나다.

입이 심심할때 오독오독 간식으로 씹어먹어도 맛나고, 해바라기 씨 등과 함께 섞어서 호떡에 넣으면 맛 좋고 몸에 좋은 호떡 씨앗이 된다. 심심한 스프에 고소한 씹을 거리로도 안성맞춤이다.  


▶녹색 씨앗의 어마어마한 파워 = 알고나면 참 버리기 아까운 것이 호박씨다. 괜한 이야기가 아닌 것이, 호박씨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건강식으로, 혹은 요리에 곁들어 온 식품 중 하나다. 멕시코에서는 호박씨와 기타 재료를 이용해 소스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볶아서 간식으로 먹는 것이 가장 간편한 방법이긴 하지만, 갈아서 페이스트로 만들어 빵과 곁들어 먹어도 좋다.

호박씨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B군, 그리고 무기질로 칼륨, 칼슘, 인이 풍부하다. 호박이 갖고 있는 영양적 효능을 고스란히 응축해놓은 셈이다. 불포화지방산과 레시틴으로 구성돼 고혈압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많아 간에 좋아 술안주로도 각광받고 있는 식품 중 하나기도 하다. 심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해서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호박, 고급오일로 거듭나다 = 포도씨유, 올리브오일, 아보카도 오일 등 오일시장의 프리미엄화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호박씨유’다. 이름바 고급 오일이라 이름붙인 오일 중에서도 고급오일로 여겨진다. 국내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유통되고 있는 이 호박씨유는 호박씨를 짜서 만든 기름이다. 호박씨 약 2.5kg을 짜면 1리터 정도의 기름이 나온다.

레시틴과 필수아미노산, 비타민E, 오메가 3가 다량 함유돼 있고, 마그네슘 함량은 아몬드, 참깨 등에서 만들어진 기름보다 월등히 높다.

고소한데 느끼하지 않아 일부 가정에서는 참기름 대용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루에 한 큰술식 목으로 넘겨 먹어도 좋은데, 다소 낯선 초록색 오일을 첫 대면했을 때의 망설임도 잠시, 기타 오일들보다 목넘김이 좋고 느끼함이 덜해 부담없이 섭취할 수 있을 것이다.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불포화지방산, 단백질이 골고루 어우러진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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