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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 60배·120° 풀뷰센서 장착…공기속 먼지까지 잡는 로봇청소기”
뉴스종합| 2014-11-28 11:37
로봇청소기는 실내를 혼자 돌아다니며 청소해주는 편리함 덕에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불만이 많았다. 전원(電源) 대신 사용하는 배터리가 약해 먼지 흡입력이 모자라고 제대로 청소하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유선 프리미엄 청소기를 주로 쓰고 로봇청소기를 ‘세컨드 청소기’로 활용하는 사용자도 생겨났다.

최근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만난 로봇청소기 ‘파워봇’ 개발팀은 “이 같은 상황에 정면도전했다”며 “‘힘’을 늘리고 ‘눈’을 키워 ’퍼스트 청소기’ 역할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월평균 2000대씩 팔리며, 출시 두 달 만인 10월말 현재 판매량이 4000대를 넘었다.


‘파워봇‘은 기존 제품의 60배인 흡입력 30W를 자랑한다. 바탕에는 모터, 그 중 핵심 부품인 팬이 있다. 선풍기 날개처럼 생긴 팬은 돌면서 구심력을 발생시켜 먼지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파워봇‘ 개발을 총괄한 이준화<사진 가운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기존 2차원 팬 대신 나선 모양의 2.5차원 팬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팬은 두께도 10~15㎜로 두꺼워 크기와 흡입력, 모두를 만족시켰다. 이 모터를 만들기 위해 개발팀은 1년 넘는 시간을 매달렸다. 글로벌기술센터(GTC)의 시스템 엔지니어링, 삼성SDI의 배터리 등 계열사 역량도 집결돼 개발을 도왔다.

이 팬 덕분에 기존의 로봇청소기에 쓰이던 게 다리 모양의 ‘사이드 브러시’ 대신 바닥에 2배 가량 더 큰 ‘와이드 브러시’가 장착됐다. 이 상무는 “흡입력이 강해지다 보니 남는 먼지를 쓸어내는 ‘사이드 브러시’가 필요없었다”고 말했다.

‘눈’도 업그레이드됐다. 한 방향으로만 볼 수 있었던 센서의 좁은 시야각을 사람 눈 수준인 120°까지 늘린 ‘풀 뷰 센서’가 그 것이다. 이 상무는 “센서 밑에 고깔 모양의 거울, ‘콘 미러’를 달아 보다 넓게 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파워봇’은 의자 다리, 뭉친 전선 등 가늘고 작은 장애물도 감지해 피한다. 위에 또 다른 ‘눈’인 ‘내비게이션 카메라’을 달아 ‘갔던 데 또 가고, 안 갔던 데는 안 가는’ 약점도 해결했다. 이 상무는 “카메라가 천장의 좌표를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청소가 안 된 곳을 알아서 찾아간다”고 강조했다.

수원=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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