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중위권 카드사‘점유율 삼국지’〈하나-롯데-우리〉개막
뉴스종합| 2014-12-01 11:41
통합후 시장점유율 8%대 진입
“脫한자릿수” 1년내 10%대 목표
2025년 ‘리딩 카드사’향한 첫발
국내 첫 외환카드는 역사속으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쳐진 ‘하나카드’가 1일 공식 출범했다. 하나카드는 시장점유율이 8%대로 올라서면서 업계 6위권 카드사로 도약했다. 롯데ㆍ우리카드 등 중하위권 카드사들과 함께 두자릿수 진입을 목표로 한 점유율 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등 카드사 향한 첫 걸음”=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다동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통합 하나카드는 이제 더 이상 작은 카드사가 아니다”며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시현했고, 위상도 달라져 이젠 시장에서 동등한 파트너로 대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그러나 “우리가 처한 오늘날의 카드산업의 현실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성장 둔화와 각종 규제로 수익성이 저하됐고 카드사 간 상품ㆍ서비스 차별성도 확보하기 어려워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선두 카드사들이 유리한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말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이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게 진짜 실력”이라며 “오늘은 1등 카드사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내딛는 첫 걸음이고, 앞으로 명운을 걸고 뛰어보자”고 했다.

▶중하위 업체들 “脫 한자릿수 내가 먼저”=하나카드는 이번 통합으로 지난 6월말 기준 업계 점유율(이용실적 기준)이 8.1%이 됐고 자산규모 7조3000억원, 유실적 회원수 563만명이 됐다. 하나카드는 통합에 따라 750억원대의 비용을 효율화하고 87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등 총 1600억원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1년내 점유율 10% 진입을 목표로 2025년에는 리딩 카드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동부증권은 “양 회사가 별도로 운영함으로써 중복투자가 발생한 콜센터 비용, 전산비, 통신비, 프로세싱 비용 등에 대한 절감이 가능해졌다”며 “또 고객과 가맹점 기반 공유로 제휴사와의 협상력 강화와 마케팅 효율 개선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카드의 점유율은 이미 9.7%로 1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7~8%대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카드도 무서운 추격을 벌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 초 고객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우리카드도 신상품 ‘가나다 카드’의 선전으로 가시적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외환카드, 역사의 뒤안길로=하나카드 출범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신용카드인 외환카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외환카드는 외환은행이 지난 1978년 국제 카드결제사인 비자(VISAI)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를 발급하면서 탄생했다. 국내 처음으로 포인트ㆍ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고 IC카드를 발급하는 등 카드결제 시장의 선도자 역할을 해왔다. ‘2X 카드’ 등 다수의 히트상품을 만들어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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