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경제위기’ 러, 제빵업체 빵 가격 인상 감시
뉴스종합| 2014-12-12 11:23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러시아 혁명의 시작 ‘피의 일요일’에 러시아 국민들은 “빵과 평화를 달라”고 외쳤다. ‘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리는 곡창지대 우크라이나와 관계가 틀어진 러시아 정부가 국민 식단의기본인 ‘빵’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러시아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제빵업계가 빵 가격을 기습 인상하지 못하도록 가격 감시팀을 구성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경쟁당국은 “‘연방 반독점 서비스’가 빵 시장의 가격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연방반독점서비스는 전국 9개 지역의 제빵 공장 500곳, 제분소 50곳을 대상으로 가격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단속은 서방의 제재로 국내 물가상승률이 10% 가량 오르자 제빵업계가 빵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란 보도가 현지 언론을 통해 나오면서 결정됐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러시아의 올해 곡물 생산이 1억톤에 달할 정도로 풍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빵 가격이 앞으로 수주 안에 10% 뛸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제빵 기업들은 루블화 약세로 수입 재료 가격이 인상됐고, 포장과 운반 비용도 상승했다고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들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대한 맞제재로 유럽산 농축산물 수입을 금지 조치한 바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 루블화 폭락이 겹치면서 국내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편 이 날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환율방어와 물가인상률 조절을 위해 기준금리를 10.5%로 1%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0월 말 1.5%포인트 인상에 이어 불과 한달 반 새 금리를 2.5%포인트를 올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가스 수출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가 내년 1분기 중 경제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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