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18일 ‘기업 해외진출 성과 확산 토론회’에서 “정부의 사업허가권이 큰 중앙아시아의 경우 사업수주를 위한 기업의 노력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경제외교로 얽힌 실타래가 풀리면서 오랫동안 진척이 없던 수주 건이 속성으로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의 경제 외교를 통해 정부 승인 등 난항을 극복하고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삼성물산도 지난 6월 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188억 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화력 발전 프로젝트 전력용량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전체 사업 규모가 49억 달러에 달하는 양국 간 대표 경협사업이었지만 카자흐스탄 내 민자발전 관련 법적기반이 부실하고, 발전 연료가 가스로 변경됐다가 다시 석탄으로 번복되는 등 여러가지 제반 여건에 문제가 발생하며 사업이 다소 지연됐다. 그런데 지난 6월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전력구매계약이 성사되며 이후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이외에도 지난 5월 UAE 순방을 계기로 서울대 병원은 1조원 규모의 UAE 왕립 종합병원 위탁 운영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해 10월 필리핀 정상 방한을 계기로 4억200만달러 규모의 한국산 경공격기(FA-50) 12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각각 밝혔다.
문주영 서울대병원 행정처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민간병원으로서 해외진출 노하우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폭넓은 경제외교 추진에 따른 이미지 제고가 왕실의 결정을 굳히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은 “신흥국은 정부 차원에서 사업 승인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은 만큼 경제 외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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