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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뜨겁게 달군 IT 이슈 '10선'
뉴스| 2014-12-18 16:23
[GValley = 이덕춘 기자]2014년 국내 IT 업계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이슈가 되었을까? 헤럴드 G밸리에서는 2014년 IT업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1. 웨어러블 디바이스

구글 글래스를 필두로 LG전자의 G와치,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 시리즈, 모토로라, 소니 등 전 세계의 다양한 기업들이 속속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출시하는데 열을 올렸다.

기존에는 단순히 착용하고, 그 제품이 보유한 고유의 기능에 충실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심지어 휴대전화를 놓고 나와도, 스마트워치만 있다면, 자신의 전화번호 그대로 시계를 이용하여 통화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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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구글글래스 출처 : 위키피디아



이에 발맞춰 통신사들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알맞은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s의 출시와 함께 SK텔레콤은 월 1만원에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요금제 'T아웃도어'를 출시하였고, KT도 기어S를 위해 월 기본료 8000원에 음성통화 50분, SMS 250건, 무선인터넷 100MB를 제공하는 '올레 웨어러블 요금제'를 출시했다.


2. 3D 프린터, 상상을 현실로 이루다

기존 프린터들은 단순히 종이에 결과물을 출력하는 데에 그쳤다면, 3D 프린터는 상상력을 실제로 구현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하지만, 그 가격이 비싸다면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지난 11월 대만의 XYZ 프린팅은 60만원대 저가형 3D 프린터를 출시함으로써,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가 조금 더 용이해졌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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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부분 사용중인 방식은 이른 바 압출 적층방식 (FDM : Fused Deposition Modeling)으로써 얇은 실 (필라멘트)형태의 열가소성 물질을 노즐 안에서 녹여 박막 필름 형태로 출력하는 방식을 말한다. 모델링 크기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이 다르지만, 주먹만한 크기의 컵을 만드는데 보통 2~3시간 소요가 된다고 한다.

저가형 3D 프린터의 양산으로 인해 암적으로도 이슈가 되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20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3D프린터로 권총을 제작한 20대 일본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 받았으며, 감정결과 살상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3D 프린터의 대중화 시대에 새로운 암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3. 사물인터넷 (IoT, Internet of Things)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같은 개념이지만, 이젠 집안의 모든 가전, 가구들에 스마트를 더한 것이다. 스마트TV의 출시는 물론이고, 이제는 집안의 보일러 온도도 스마트폰으로 조절이 가능해졌다. 집안의 CCTV를 내 손안의 휴대폰으로 확인이 가능해졌고, 퇴근길에 집에 있는 프린터에 출력물을 전송하면, 오늘 자 석간신문 출력 본을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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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가 출시한 LED 전구 휴(Heu)는 스마트폰으로 색상 제어가 가능하다



심지어 집안 내부의 조명에도 스마트 기능이 추가되었다. 필립스가 출시한 스마트 조명 'Hue'(휴)는 LED 전구를 브릿지를 통하여 밝기, 색상, 색 온도 등 다양한 조절이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에서 제어가 가능하다.


4. LED (Light emitting diode)

발광 다이오드 라고 불린다. 1968년 미국에서 적색 LED가 개발된 이후 황색, 녹색, 청색, 백색 LED가 우리생활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데, 이중 백색 LED는 실내 조명기구로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일본의 니치아, 미국의 HP, 독일의 오스람만이 생산하였는데 2000년 2월 광주과학기술원의 박성주 교수팀이 개발하였다. LED 조명시장이 2014년 급격하게 성장하게 된 것은 올해부터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이 전면 중단되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수단 중, LED가 형광램프보다 에너지 효율, 가격, 수명 등이 더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결과 때문이었다.

아파트 베란다를 바라보면 드문드문 보이던 LED 설치 가구가 이제는 거의 대다수를 차지한 상태이다. 심지어 지하주차장에 사용되던 형광등도 이제는 LED로 바뀌며 점차 LED 시장의 확대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 단통법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과 ㅍㅇㅂ(페이백)

페이백, 표인봉, 폰파라치 등 무수한 단어들을 양산해낸 통신시장에 대해 정부가 10월 1일부터 시행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은 일시적으로 휴대폰 시장의 빙하기를 가져왔다. 보조금(지원금)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정 한도(34만 5000원, 상한액 30만 원+유통점 자율 상향 15%) 이상의 지원금을 주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이로써 정보와 운에 따라 누구는 출고가 90만 원대인 갤럭시S4를 17만 원에 사고, 누구는 60~70만 원에 사는 ‘소비자 차별’은 줄였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휴대폰 구매 가격은 오른 셈이 됐다. 법 시행초기, 눈치 보느라 이통사들은 지원금을 10만 원 안팎으로 정했고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출고가 인하에 인색했던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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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전 대리점들이 보조금 지급을 시행했었다. 출처
: KBS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6의 출시와 함께 불법 보조금 지급 사태가 벌어지며, 판매한 유통대리점은 물론, 통신사들에게도 막대한 벌금이 부과되었다.


6. 중국IT기업의 괄목할만한 성장

샤오미, 알리바바, 화웨이...중국의 전자상거래 유통업체와 IT 제조업체들이다. 이 업체들 중에 특히 국내에서 특수를 맞이한 기업은 앞서 언급한 단통법과 맞물려 국내시장에 스마트폰 단말기를 해외직구를 통하여 유통하게 된 샤오미(小米) 이다. 샤오미는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4위를 차지했다. 동 기간 내에 1위는 삼성, 2위는 애플, 3위는 화웨이였다. 1.5%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던 샤오미가 5.2%로 3.7%p, 약 3.4배의 성장을 기록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이다.알리바바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공개 (IPO) 이후 현재 시가 총액이 2590억달러로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 보다 많다. 현재 국내에서도 알리바바코리아가 운영중이다.


7. 직구 (해외상품 직접구매)

더 이상 소비자는 국내 기업들의 배를 불리는 이른바 '호갱'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지칭)이 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 기업의 TV가격이 200만원에 달하는데, 동종의 상품이 타 국가에서 120만원에 팔리고 있다. 여기에 배송비와 상품 파손에 대비한 보험료, 상품 통관에 필요한 관세 등을 추가로 부담해도 국내 오픈 마켓의 할인을 받아 구매하는 것 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게 되자, 해외 직구족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작은 손목시계 하나도 오픈 마켓에서 15만원에 판매되는 물품이 해외 직구를 통해 들여오게 되면 8만원에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제 소비자들이 시간이 조금 소요가 되더라도 해외직구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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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대부분 국내 가전제품 판매사의 제품이 반가격에 판매
되었다. 출처 : MBN



지난 11월 미국 최대의 할인 행사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에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 배송비를 할인해주거나 캐시백을 통해 할인을 제공하는 등 직구족 맞춤 카드를 출시해 가입자 수가 증가하였다.

A/S에 소극적이던 국내 전자제품 기업들도 이제는 해외에서 구매한 상품에 대하여 1년간 A/S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전자제품 등 유통시장의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구매자들은 여전히 대기업이 자국민 구매자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성을 높이고 있다.


8. 다음+카카오=다음카카오

지난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가 통합법인으로 합병되었다. 합병 이후 다음카카오는 자사가 기존에 제공하던 마이피플이 전 세계에서 1억 6천만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활성화 이용자를 확인한 결과 월 350만에 불과하다고 판단, 마이피플을 내년 2월에 서비스 중지를 결정했다. 이는 업계에서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소식에 가장 먼저 통폐합될 사례가 될 것이었다는 업계의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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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뉴스화면 캡쳐



그러나 카카오톡도 그리 녹록하지 않은 2014년을 보냈다.

사이버 사찰과 관련하여 카카오톡 감청 논란이 거세지자 러시아의 개발자가 개발한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텔레그램'으로 이용자들이 이동, 이른 바 '사이버 망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장 점유율 2위의 다음과 국내 스마트폰 메신저 시장 점유율 92%를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의 결합이 네이버와 라인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을 지는 2015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렸다.

9. 아이폰 6 출시, 무너진 잡스의 철학

스티브 잡스의 철학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유려한 디자인'에 충실했던 애플이 기존의 4인치의 화면에서 4.7인치, 5.5인치의 아이폰 6와 6 plus를 출시했다. 팀 쿡이 이끌어가는 애플이 결국 시장의 흐름에 따라간다는 의견도 있으나, 아이폰 6의 출시 전 애플의 주가는 4.8% 상승하였으나, 출시 이후 한 시간 동안 다시 6.7% 하락을 기록했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그룹에서는 커진 화면에 좀 더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일각에서는 아이폰 6 출시와 더불어 이른바 '잡스정신'을 버린 애플의 향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10. 아프지마 베가야, 팬택의 몰락

베가 아이언, 시크릿 등 다양한 모델을 양산한 국내 대표 벤처 성공신화의 팬택이 결국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었다.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사로는 삼성과 LG 다음으로 3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자금력을 동반한 마케팅에서 경쟁이 이뤄지기 힘들었다.

매각을 추진했었으나, 이조차도 현재 불투명한 상태이고, 내년에도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업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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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허핑턴포스트



팬택의 단말기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물론,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팬택과 관련된 소식에 "꼭 다시 회생해서 좋은 단말기를 공급해줬으면 좋겠다", "국내 단말기 공급사의 양강구도에 견제구 역할을 팬택이 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flycn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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