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땅콩 회항’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난 8일부터 현재(24일 종가 기준)까지 대한항공의 주가 상승률은 2.8%로 나타났다.
앞서 대한항공 주가는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으나 이번 이슈로 고공비행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증권사 다수가 대한항공을 유가 하락에 따른 확실한 수혜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20%가량 올린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상승률은 더 초라하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대한항공 목표주가로는 최고 6만4천원까지 제시된 상태다.
대한항공과 달리 특별한 악재 없이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혜 기대감을 온전히 누리는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같은 기간 14.9% 상승했다. 해당 기간 아시아나의 시가총액은 1천697억원 불어났다.
대한항공 주가가 아시아나와 유사한 기울기로 올랐다고 가정해보면 대한항공 주가는 약 5만3천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시가총액과 비교해보면 4천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물론 아시아나 시가총액이 더 작아서 같은 이슈에도 주가가 더 크게 오르내릴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이 두 회사의 상승 속도 차이에 영향을 미친 측면이 없다고 할 순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검찰 수사 추이 등을 지켜봐야겠지만, 기업 이미지 실추와 투자심리 위축, 경영권 승계 관련 불투명성 증대 등은 중단기적으로 대한항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은 모처럼 만의 주가 상승 기회를 날리는 것 뿐 아니라 실질적인 손실 위험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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