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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수출비중 높아지는 한국, 선진국 중심 글로벌 경제 회복 소외 우려
뉴스종합| 2014-12-29 07:29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내년 세계 경제가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신흥국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온기가 전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최근 선진국보다 신흥국 수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9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6년까지 7년간 주요 교역국 가운데 한국의 수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러시아(712%)였다. 이어 중국(407%), 인도(306%), 멕시코(211%), 베트남(171%)이 뒤를 이었다. 수출액 증가율 10위권에는 이탈리아, 태국, 독일, 스페인, 캐나다 등이 포함됐다.

이들 10개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85%였다.

그러나 2006년부터 7년 뒤인 2013년까지 한국의 수출액이 많이 증가한 주요 교역국 10개국 GDP 합계는 19.25%로 떨어졌다.
2006년 이후 수출액이 증가한 상위 10개국은 베트남(437%), 브라질(216%), 사우디아라비아(196%), 인도네시아(137%), 싱가포르(134%)를 비롯해 필리핀, 러시아, 중국, 인도, 호주 등이었다.

수출 비중이 증가한 국가들의 GDP 규모가 줄었다는 것은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둔화하고 신흥국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2006년 한국 수출은 경제규모가 큰 선진국과 발전 속도가 가파른 신흥국에 골고루 퍼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선진국에서의 활동에 눈에 띄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환율전쟁에서 드러난 것처럼 선진국들의 자국 이기주의는 심화되는 추세다. 신흥국들은 내년에도 불안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수출의 중심이 신흥국으로 쏠린 한국 경제의 성장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 연구원은 “선진국에 유리한 국제경제 환경에서 한국 경제의 기반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선진국 시장 확보와 대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와 한국은행의적극적인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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