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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하이라이프]프라다 케이크ㆍ루이비통 커피…명품, 푸드를 만나다
뉴스종합| 2014-12-29 11:07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프라다가 만든 케이크, 루이비통 커피의 맛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프라다 등 유명 명품업체들이 명품 음식사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탈리아산 음식도 ‘명품’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 이탈리아 식품 수출 증가와 함께 중국 등에서의 성장세가 주춤한 명품 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꾀하며 ‘웰빙’(참살이) 음식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라다가 인수한 200년 전통의 파스티체리아 마르체시. 1824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사진=파스티체리아 마르체시]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라다는 올해 200년 된 밀라노의 커피&케이크 하우스 ‘파스티체리아(제과점) 마르체시’를 인수했다.

FT는 케이크와 패션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글로벌 웰빙 트렌드에 잔두야 헤이즐넛 초콜릿, 파르메산 치즈 등 프리미엄 이탈리아 음식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명품 업체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프라다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아내이자 디자이너인 미우치아 프라다와 함께 두바이와 홍콩, 도쿄 등에 마르체시 체인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라다가 인수한 200년 전통의 파스티체리아 마르체시. 1824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사진=파스티체리아 마르체시]

프라다 뿐만이 아니다. FT에 따르면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역시 지난해 밀라노 파스티체리아인 코바(Cova)를 인수했으며 사세 확장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과 마르니 등을 보유한 OTB 그룹의 렌초 로소 역시 이탈리안 유기농 식료품 체인인 바이오나투라(BioNatura)를 인수했고, 패션 디자이너 브루넬로 쿠치넬리도 올리브유 생산을 목적으로 솔로미오 마을을 사들였다.

프랑스와 캘리포니아에 밀렸던 와인 산업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프라다가 인수한 200년 전통의 파스티체리아 마르체시. 1824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사진=파스티체리아 마르체시]

발렌티노와 휴고보스를 만든 가에타노 마르조토는 명품 와인 브랜드인 ‘카 델 보스코’를 만들었고 페라가모는 ‘카스틸리온 델 보스코’와 ‘일 보로’ 등의 와인 브랜드를 개발했다. 이탈리아 속옷 브랜드인 칼제도니아 설립자 산드로 베로네시도 와인 소매점 ‘시뇨르비노’를 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밀라노의 디에고 셀바 소장은 이탈리아 프리미엄 푸드 산업이 명품산업과 함께 ‘매력과 고급스러움’과 같은 유사한 점들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수합병(M&A) 업체인 N+1 SYZ의 프란체스코 모카가타 소장은 FT에 “건강이 글로벌 트렌드이기 때문에 명품보다 더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며 “루이비통 가방은 600달러지만 프로스키우토(돼지고기 가공음식) 한 조각은 30유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인수한 밀라노 파스티체리아 코바. [사진=파스티체리아 코바]

또 FT는 업계의 최근 흐름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들이 이탈리아 음식의 다양성과 장인정신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 식품 수출은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 이탈리아 싱크탱크인 센시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수출액은 274억유로로 이전 최고치였던 2007년보다 27% 급등했다.

이탈리아는 이미 누텔라 잼 등을 만드는 페레로, 파스타 면을 만드는 바릴라,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참치캔 회사인 볼튼그룹 등 식품 대기업들이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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