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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차이나] ‘클럽메드’ 품은 中 워런 버핏, 궈광창 회장 누구?
뉴스종합| 2015-01-05 10:09
[슈퍼리치팀=권남근ㆍ민상식 기자]궈광창(郭廣昌ㆍ48) 푸싱(復星)그룹 회장은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다. 포브스에 따르면 4일 기준 그의 순보유자산은 48억달러(약 4조6000억원)에 이른다. 중국 내 25번째, 세계에선 345위다. 그런 그가 프랑스의 세계적 리조트 운영 그룹인 클럽메드를 품었다. 이는 중국와 이탈리아 간의 지루하면서도 자존심 걸린 싸움에서 중국에 승리를 안겨준 것이기도 하다. 중국 ‘M&A 귀재’로 불릴만하다는 평이다.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출처=중국기업가포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재벌인 안드레아 보노미가 주도하는 관광 전문 다국적 투자회사인 글로벌 리조트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클럽메드 인수를 포기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푸싱 그룹이 지난달 19일 인수 제의 가격을 주당 24.60 유로로, 글로벌 리조트의 24유로보다 높인 이후 나은 것이다. 푸싱의 제시가격은 9억3900만 유로(약 1조2500억 원)에 이른다. 이로써 푸싱은 2013년 5월 주당 17유로를 제시한 이후 8번째로 인수 가격을 높여 그간 경쟁해온 글로벌 리조트를 따돌리고 오는 7일로 다가온 새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하게 됐다.

클럽메드를 인수한 궈광창 회장은 20년 전만 하더라도 상하이의 명문대 푸단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가난한 학생에 불과했다. 당시 정부보조금을 받아 대학을 다니면서 기숙사 학생을 대상으로 빵을 팔았다. 하지만 친구들과 3만8000위안(약 66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1993년 간염 항체 진단기를 팔아 1억위안(약 166억원)을 벌면서 본격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 중국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에서 기회를 잡아 현재 시가총액 10조원에 이르는 푸싱그룹을 일궈냈다. 궈 회장은 중국의 버핏이라는 별명답게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장기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뉴욕 맨해튼 노른자 땅에 있는 60층짜리 ‘원체이스맨해튼플라자’ 건물을 매입하기도 했다. 또 쥬얼리 제조업체 폴리폴리와 럭셔리 패션 브랜드 라파엘카루소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도 투자 손길을 뻗쳐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는 불발됐지만 시장에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과 KDB생명 인수전에 다시 들어와 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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